- 유명 스님들 수행사찰로 선호
- 접근성 낮은 시민·신도 배려
- 참선실 ‘선다원’ 내년에 개소
-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계획도
경남 양산 내원사는 통도사 말사로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하북면 용연리 천성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1300여 년 전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스님이 창건했다.
내원사 창건과 관련해서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300여 년 전 원효대사는 중국 태화사에서 건너온 1000여 명의 대중을 이끌고 천성산으로 들어와 89개의 암자를 창건했다고 한다. 당시의 암자 가운데 상·중·하 내원암이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 발생한 큰 수해로 암자 대부분이 유실되고 하내원암만 남아 여러 차례 중건을 거듭해 오늘날 내원사 법등을 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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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천성산 기슭에 있는 내원사가 자랑하는 청정환경의 화엄벌에서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다. 내원사 제공 |
■수행 위한 천혜 조건 갖춘 선방
1898년 석담유성 선사가 설우, 퇴운, 완해 등과 더불어 수선사를 창설해 절 이름을 내원사라 개칭하고 동국제일선원이라 명명한 후 선찰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경허선사의 법제자인 혜월선사가 조실로 주석하면서 운봉, 향곡선사 등 한국선종사의 선맥을 잇는 명안종사를 배출한 도량이다.
6·25전쟁으로 사원이 전소되자 비구니 수옥스님의 원력으로 10년 만에 독립된 비구니 선원으로 새롭게 중창됐다. 그후 만공스님의 법제자인 법희, 선경스님 등 유명 스님들의 정진처가 되었다.
1979년 도용스님을 입승(사찰의 규율과 질서를 다스리는 직책)으로 모시고 18명의 스님들이 삼년결사를 시작한 이후 1999년 여섯 번째 회향을 하였고, 지금도 비구니 스님들의 정진도량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수옥 큰 스님은 금룡·혜옥 스님과 함께 한국불교 비구니계의 3대 강백(講伯)으로 잘 알려진 분이다.
내원사는 운문사 승가대 등에서 4년 기본교육 과정을 마친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선방이다. 4~7월과 10~1월 각각 50명 등 한해 160여 명의 스님들이 이곳에 머물며 수행과 참선을 한다. 스님들이 내원사를 수행장소로 선호하는 것은 법희, 선경스님 등 유명 스님들이 이곳에서 수행해 깨달음을 얻는 등 선방으로서의 전통성과 더불어 주변 환경이 수행공간으로 적격이기 때문이다.
우선 천성산의 빼어난 절경과 더불어 맑은 물이 상시 흐르는 깊고 긴 계곡이 일품이다. 또 주변 환경도 조용하고 청아해 명상하기에도 좋다.
내원사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 큰 방을 꼽는다. 이 방은 220㎡(72평) 규모로 단일방으로는 매우 넓은 데다 기름이나 가스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고 장작 등을 재료로 전통 난방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고, 몸에 와 닿는 따뜻함이 남달라 수행공간으로 이만한 방이 없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일반인에 빗장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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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들이 행선 수행하는 모습. |
내원사는 수행 사찰이라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계곡이 좋아 여름철이면 사람들이 내원사 계곡을 많이 찾지만 수행환경 유지를 위해 사찰 내부의 일반인 통행은 가급적 제한하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내원사 측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본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선다원이란 명칭의 건물을 지어 일반인과 신도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며 참선과 명상, 기도를 하고 주변 숲을 걸으며 힐링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짤 계획이다. 내원사 교무 지월스님은 “포교 차원에서 이같이 구상 중이다. 깊은 계곡과 청정한 산속 숲길 등 그림 같은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힐링공간으로는 최적격일 것이다”고 말했다.
내원사 측은 생태탐방 교실 등 학생들 대상의 친환경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찰 측은 현재 인근 하북면 용연초등 학생들을 상대로 한 달에 한번 생태탐방 교실을 열고 있다. 숲에서 놀고 계곡을 거닐며 자연을 한껏 느끼게 하고 있다. 베어놓은 나무를 소재로 만들기와 놀이를 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부산 대명여고 환경동아리와는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들이 이곳의 울창한 숲과 계곡에서 생태 체험을 하고 환경정화 활동을 하도록 하는 등 배려하고 있다. 내원사 측은 앞으로 대상학교를 늘리는 등 친환경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보물 같은 자연환경·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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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본 내원사 전경. |
내원사는 사찰 위·아래를 흐르는 길이 6㎞의 광활한 계곡이 일품이다. 이 계곡은 경관이 뛰어나 경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경남도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됐다. 곳곳에 작은 폭포와 소, 삼층바위가 첩첩이 서 있어 여름철이면 수많은 행락객이 이곳을 찾아 더위를 식힌다.
내원사에는 징 모양의 소리를 내는 내원사 금고(보물 제1734호)를 비롯 결가부좌를 한 내원사 석조보살좌상(문화재 자료 제342호), 아미타 삼존탱화(유형문화재 제406호) 등 문화재가 있어 볼거리다. 아미타 삼존탱화는 가로 288m, 세로 215.5m의 비교적 큰 화폭에 아미타·관음 및 대세지 보살살 등 3존 모두 입상형을 취한 도상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