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1호선에 2년만에 파도가 밀려들었다. 다행히 수해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에 마련된 ‘부산미술제 2017’ 테마칸. 부산비엔날레 제공

지난 2015년에 이어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이 ‘부산스럽게’ 꾸며졌다. 차갑고 딱딱해 보이던 열차의 바닥은 파도와 백사장의 모래로 뒤덮였다. 보다 정확히는 신발이 젖지도 더럽혀지지도 않도록 잘 꾸며졌다.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노포역까지, 부산의 남단과 북단을 가로지르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열차 중 2대가 바다미술제를 위해 꾸며졌다. 열차의 진행방향에 따라 맨 앞열차가 될 수도 맨 뒷열차기 될 수도 있다.

	바다미술제 포스터. 부산비엔날레 제공

지난 2011년부터 부산비엔날레로부터 분리돼 매 홀수년도마다 진행해온 바다미술제는 대중 친화와 소통성을 통해 공공미술과 한 데 섞여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 하고 있다. 이번 ‘바다미술제 2017’ 역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오브제들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지난 2015년과 마찬가지로 부산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바다미술제 2017’에는 총 11개국에서 41점(국내 19·해외15·특별팀7)이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바다미술제 2017’은 “미술이/미술은/미술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아래 유희적 예술을 뜻하는‘아르스 루덴스(ars ludens)’라는 제목으로 개최된다. 아트존(art zone)과 펀존(fun zone)이 한데 어우러져 연결된 이번 ‘바다미술제 2017’는 신라대학교 디자인대학 조형미술학과 도태근 교수가 전시기획을 맡았다.

이달 16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야외전시의 특성상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바다미술제를 진행하는 부산비엔날레측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관람시간 중 다대포 해수욕장 해변에 종합안내소를 운영하고 있어 전시관람을 위한 자료를 비롯해 이번 번 바다미술제의 아트상품을 접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물품보관소를 운영하고 있어 소지품 보관 역시 가능하다. 종합안내소는 다대포 해수욕장의 낙조분수와 해수욕장을 잇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부산비엔날레측은 관람객의 이해를 위해 전시작의 설명을 돕는 도슨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슨트는 이달 17일부터 오는 전시 관람 마지막 날인 10월 15일까지 운영한다.

도슨트는 평일의 경우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5시에 각 운영된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객의 경우 바다미술제 전시지원팀을 통해 사전예약을 문의하면 된다.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 부산비엔날레 제공

특히 지난 ‘바다미술제 2015’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는 지난 미술제 종료 이후에도 다대포에 자리잡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지역 미술계에서는 이번 ‘바다미술제2017’에서는 또 어떤 작품이 화제로 남을 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이민재 기자

	‘바다미술제 2017’ 작품배치도

다음은 ‘바다미술제 2017’에 참가하는 작가 목록이다. (작품배치도 기재 순)

△수보드 케르카르 △제이엘케이 △벌떼 △디엠 터틀스톤 △김재남 △긴봄 △강효명 △동 슈빙 △셰인 브래드포드 △히로유키 시노하라 △아루민 △김계현 △강인구 △오하시 히로시+하명구 △김진우 △권정호 △최성철 △정택성 △분커드 스리수카 △펠릭스 알버트 바콜로 △SAYA △조각조각 △놀이804 △발레리 파스칼 오드레시 △공백일일일케이 △안치홍 △정혜련 △페르보 △에리카 라이 △미셸 뒤포르 △수이 리 △리에이 션 △D-art △박찬용 △도영준 △이기수 △홍원철 △김태인 △아트-브라더 △파울 슈베어 △조 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