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시집 ‘끝끝내’를 펴낸 나태주 시인. 도서출판 지혜 제공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짤막한 시구로 따뜻한 감동과 성찰을 전한다. 시 한 편의 힘은 이토록 강하지만 시집을 사서 보는 독자는 점점 귀해지는 것 같다. ‘편하게 집어 들 수 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 버스나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 대신 들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집을 만들고 싶었다’는 나태주 시인이 포켓북으로 시집 끝끝내를 펴냈다.

나 시인은 이 시집을 내며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실었으니, 마음 가는 대로 읽으시면 된다. 나의 이 시집도 건강하기만을 빈다”고 전했다.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끝끝내//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끝끝내’ 전문)

시 ‘끝끝내’를 포함해 시집에는 100여 편 짧고도 따뜻한 시가 실렸다. 간결하지만 본질을 꿰고 마음을 흔드는 작품은 출퇴근길 스마트폰보다 매력적일 것이 분명하다. 이 시집에 평문을 실은 반경환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 세계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고 소개했다.

책의 마지막에 붙은 독자들의 ‘트위터 시평’은 흥미로운 데다 독자와 시를 나누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제목부터 대예쁨 감성 촉촉이에요’ ‘읽으며 눈물이 핑~^^’ 과 같은 문장을 그대로 붙여 놓은 시평은 독자 곁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는 바람이 그대로 담겼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