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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문턱 낮춘 오페라, 소극장 속으로

프로덕션 ‘예술은공유다’ 기획,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재구성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9-12 19:06:3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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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소극장서 4개월간 공연
- 판소리와 연극의 콜라보도 구상

“브라보!” “브라비!”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쓸쓸하게 무대 위에 쓰러지고 불이 꺼졌다. 이내 시작된 커튼콜. 작은 지하 소극장에서 환호 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극이 상연되는 소극장에서 ‘브라보’를 들은 일이 있었던가? 가능했던 이유는 이날 공연이 다름 아닌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였기 때문이다. ‘소극장에서 흠뻑 오페라를 즐겨보라’며 ‘오페라 샤워’로 이름을 정한 기획 시리즈의 첫 공연은 성공적으로 무대를 열었다.
   
지난 8일 부산 남구 대연동 초콜릿팩토리 소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오페라 샤워-라 트라비아타’ 공연에서 성악가들이 연기하고 있다. 예술은공유다 제공
프로덕션 ‘예술은공유다’가 기획한 소극장 오페라가 지난 8일 부산 남구 대연동 초콜릿팩토리 소극장에서 시작됐다. 첫 작품으로 선택한 ‘라 트라비아타’(연출 오치운)는 기존의 오페라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구성됐다. 기존 줄거리는 그대로지만, 연극 무대 장치와 전개를 바탕으로 성악가들의 아리아가 적절히 배치됐다. 오페라의 진지함과 무게를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 피아노 연주가 전체 반주를 담당했고, 아리아도 많은 곡을 소화했다. ‘오페라는 무겁다는 편견을 깨고 재밌게 즐기자’는 것이 이번 공연을 기획·제작한 ‘예술은공유다’ 심문섭 대표의 생각이다.

공연은 유쾌한 분위기로 흘렀다. 자칫 무거워져 지루해지는 것을 가장 신경 쓴 듯했다. 성악가는 대사를 최소화하고 아리아로 관객을 사로잡는 데 집중했고, 연극인이 극의 진행을 맡았다. 비올레타의 유산 경매 가이드로 나선 배우 양지웅과 부집행관으로 함께 등장한 배우 변은지는 코믹스러운 연기로 극의 전개와 웃음을 담당했다. 연극과 오페라의 독특한 만남이지만, 서로의 한계가 적절히 상호 보완된 셈이다.
성악가의 어색한 연기는 간혹 진지한 분위기 속에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배우가 아니기에 관객들 또한 너그럽게 보았지만, 극의 몰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심 대표는 “공연이 거듭될수록 연기가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우리도 관객이 그냥 웃어 넘겨주길 바라지 않는다. 쉽게 보는 오페라가 아닌, 진지한 오페라의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라며 “오페라 최초로 4개월 공연을 시도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극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 긴장이 풀린 앵콜 무대에서 성악가들은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한 노래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부산에서 상시로 열리는 대표 공연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심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고전의 힘’을 믿는다는 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판소리를 연극과 결합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무대도 구상 중이다. ‘오페라샤워’의 2탄은 푸치니의 라보엠으로 내년 하반기 공연을 계획 중이고, 내년 상반기 서울 대학로 공연도 논의하고 있다.

연출가에서 제작자로 변신한 심 대표는 “기존 연극에 변화를 꾀하며 관객과 더욱 재밌고 가깝게 만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12월 31일까지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6시, 전석 5만 원. (051)621-4005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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