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 섹션으로 작품 나눠 전시
- 고은사진미술관 내달 18일까지
40대 사진가 정희승이 불완전한 재현의 도구로서의 사진을 드러내고, 때로는 감추며 매혹적인 장면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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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작가의 ‘Untitled #04’. |
고은사진미술관(부산 해운대구 우동)은 다음 달 18일까지 정희승 작가의 ‘중간보고서 2017 스탄차(Stanza)’를 연다.
고은사진미술관은 2013년부터 매년 40대 사진가의 성과를 점검하는 ‘중간보고서’ 전을 기획하고 있다. 중견과 신진 사이에서 국내 사진계의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는 40대 작가가 중대한 시기를 맞아 스스로 전시기획의 주체가 됨으로써 작업을 중간점검하고 이후 작업을 예시하는 기획이다. 박진영 신은경 백승우 김옥선에 이어 올해 정희승 사진가가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번 전시는 정희승 작가의 주요 작업을 통해 그가 지금까지 추구한 사진적 탐구 과정을 돌아본다. 전시 제목 ‘스탄차(Stanza)’는 이탈리아 철학자인 조르조 아감벤의 동명 저서에서 따왔다.
‘행간’(行間)을 뜻하는 스탄차는 ‘시(時)의 거주지이자 피난처이며, 모든 사유를 담을 수 있는 중심’ ‘시의 행과 행 사이의 감춰진 것’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진적인 것’의 경계에서 사진의 한계와 사진의 가능성을 동시에 탐구하는 작가의 작업을 적확하게 표현한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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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승 작가의 ‘Untitled’.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
전시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작업실 내부 등 일상의 공간과 거기에 놓인 사물을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재배치해 낯선 이미지, 하나의 오브제로 보여주는 ‘Still life’, 장미를 동일한 프레임 안에 담아 연작으로 보여주면서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탐구하는 ‘Rose is a rose is a rose’, 식물원과 포즈가 두드러지는 신체 일부를 양식적으로 구성해 서로 다른 시퀀스의 교차지점을 보여주는 ‘부적절한 은유들’이다.
고은사진미술관 관계자는 “정희승의 작업은 강하게 자기 발언을 하기보다 시적인 방법으로 표면과 여백을 다룬다. 다양한 색채와 키워드로 풀어낸 그의 작업이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전시에서 이제까지의 작업을 새롭게 구성하고 배치하면서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보다 ‘사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051)746-0055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