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간 지역 청년문화단체 소개
- 기성 예술인 중심 단체와 달리
- 청년고민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
- 현실 바꾸겠다는 목표의식 뚜렷
국제신문 문화부는 지난 두 달간 ‘춘자아트갤러리’ ‘예술집단C’ ‘초량1925’ ‘고치’ ‘비밀기지’ ‘배우창고’ ‘씨네소파’ 등 청년문화단체 7곳을 공간과 함께 소개했다. ‘청년문화 영그는 공간’이란 제목 아래 청년문화단체의 활동상을 소개하는 데 비중을 뒀으며,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이름은 낯익어도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몰랐던 곳을 알게 돼 의미있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들 청년문화단체를 취재하며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청년문화의 현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활발히 변화하고 있었다. 기성 예술인 중심의 부산 문화예술 활동은 문학, 연극, 영화, 춤, 미술 등 장르별로 나뉘어 각자 영역을 공고히 하는 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장르간에 밥그릇을 뺏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새 보이지 않는 벽이 쌓이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은 달랐다. 장르에 갇히지 않고, 흥미 있고 필요하다면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들며 만나 소통했다. 영역은 문화예술에 한정되지 않았다. 청년의 고민거리인 주거, 교육, 사회 이슈, 일자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모여 소통하고 생각을 표현한 곳이 곧 청년문화의 현장이 되었다. 기성세대가 특정 영역으로 나누어 그들에게 정체성을 물을 때, 청년들은 현장에 몸을 던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다른 하나는 이들 단체 모두 ‘현실을 바꾸겠다’는 목표가 뚜렷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무대에 갑갑함을 느낀 청년들이 새로운 예술 현장을 만들어 선·후배 예술인을 끌어들였고, 지역 문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싶은 바람에 과감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고, 기성세대의 잣대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그러나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나 좌절, 우울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저 재미있어서, 가치 있다고 생각되어 현장에 뛰어들었고,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에서 청년문화의 생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답은 없어요. 그저 우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가다 보면 사회가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취재에 응한 한 청년의 말처럼, 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고 있다. 이들을 격려하고 싶다면 그냥 그들이 하는 대로 놔두면 될 것 같다. 지원한답시고 적은 돈을 쥐여주고 간섭하는 순간, 청년문화는 기성이 되어버릴 것이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