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예술·창작춤 등 21회 무대
- 워크숍·세미나 등 행사도 풍성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부산국악원 연악당, 예지당, 야외마당에서 ‘2017 영남춤축제- 춤, 보고싶다’를 연다.

	국립부산국악원(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여는 2017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개막식에 선보일 부산국악원의 풍장놀이(왼쪽)와 ‘젊은 안무가 춤’ 공연에 참여하는 김근영 안무가의 ‘숨은 대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영남춤축제는 부산국악원이 내년 개원 10년을 앞두고 기획했다. ‘영남춤’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정체성을 강조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한 달 간의 춤 페스티벌’로 춤 단체·춤꾼들간의 수평적 교류와 화합을 도모한다는 뜻도 크다.

지난 21일 축제를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연 부산국악원 서인화 원장은 “부산국악원은 지역 명무 자료를 전시하고, 영남춤을 무대화하는 등 지역 전통 문화계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무용학과 폐과 등 ‘영남은 춤’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지역의 춤 예술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늦었지만 이런 춤계에 나름의 도움이 되면서, 전통예술계가 만날 수 있는 축제를 기획했다. 그런 점에서 영남춤축제는 시작이면서도 작은 결실”이라고 말했다.

춤예술인 이성훈(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예능보유자) 씨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늦은 게 빠르다고 생각한다. 우리 춤예술인들은 춤을 추면서도 미래 춤꾼과의 상생에 목말라 있다. 새로운 세계, 젊은이의 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늘 고민한다. 이런 자리를 계기로 전통과 현재의 경계를 넘어, 미래에서 전통 춤을 어떻게 꽃 피우고 관객과 함께 갈 지 고민하면서 경상도 춤을 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로·중진의 내공

26일 오후 4시 부산국악원 예술단의 ‘종묘제례악과 제례일무’‘판소리’‘선유락’‘가야금산조’ 등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영남춤축제는 모두 21회 공연과 워크숍 8회, 학술세미나 1회 등 으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특별기획 ‘명무열전’에는 권명화(대구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의 소고춤, 이윤석(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의 고성입춤, 이성훈의 동래학춤, 하용부(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의 밀양북춤, 김온경(부산시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의 강태홍류 산조춤, 엄옥자(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의 원향살풀이춤을 비롯해 원로 국수호의 금무, 중진 임관규의 한량무 등이 오른다. 입담 좋은 전통공연 연출가 진옥섭 씨가 춤 해설을 맡았다.

한국 춤의 거장 김진홍(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한량춤 〃) 선생이 이끄는 김진홍전통춤보존회는 ‘일행일도’를 펼친다. 명인 김명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조교)를 중심으로 제자들이 모여 우봉 이매방 선생이 남긴 춤 유산을 선보인다.

■젊은 춤꾼, 해외 민속춤

‘젊은 안무가 춤’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안무가 4명이 영남춤을 소재로 재해석한 창작춤을 펼친다. ‘숨은대답’(김근영 안무·수영야류 제대각시춤), ‘놀음’(이룩 안무·수영야류), ‘다라니’(장정희 안무·등바라춤), ‘美..운오리’(현선화 안무·동래학춤)이다.

매년 아시아춤문화연구소가 주관해온 ‘2017 춤으로 만나는 아시아’도 영남춤축제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 21세기에 새롭게 해석한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통춤, 인도(아밋킨치), 중국(연변조선족무용단), 인도네시아(스테니아 댄스 스튜디오), 한국(부산국악원, 김미숙무용단) 등이 아시아 태평양의 민족춤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공모를 거친 15팀의 유파별 전통춤이 이어진다. 주말 야외마당에서는 연희와 풍물놀이, 시민대동춤 배우기 등이 열린다. 부산시립·대구시립무용단, 부산국악원 합동 공연으로 폐막한다. 1만~2만 원. (051)811-0038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