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빌게이츠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억만장자임과 동시에 기부왕으로 유명하다. 이런 그들의 롤모델로 동시에 꼽힌 척 피니‘는 한때 ’돈만 아는 억만장자‘의 대표격으로 알려져왔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1997년 척 피니가 운영하던 면세점의 매각 과정에서 회계장부가 공개됨에 따라 미국은 발칵 뒤집어졌다. 15녀 동안 무려 4조 5천억 원이 기부됐던 것. 그럼에도 그간 ‘수전노’ 취급을 받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척 피니의 모습에 사람들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척 피니의 본명은 ‘찰스 피니’로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태어났으며 6.25전쟁의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최대규모의 공항면세점 DFS를 공동 창업한 뒤 40대에 이미 억만장자가 됐다.

이후 25년간 2900회에 달하는 기부를 해오면서도 자신의 기부를 밝히는 일이 없었다. ‘수전노’로 알려진 그가 검소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여전히 만 4천 원짜리 시계를 차고, 딸이 휴대전화 요금이 많이 나오자 공중전화 약도를 그려주는가 하면 임대 아파트에 사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죽어서 기부하는 것보다 살아서 기부하는 것이 훨씬 즐겁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