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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고 구기고 접어 만든 평면 종이 속 3D세상

종이인간 - 후스크밋나운 지음/북레시피/2만5000원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7-08-04 19:03:49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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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 한 장으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후스크밋나운의 3D 페이퍼아트 책이 출간됐다. 글자 한 자 없는 책 종이인간은 종이와 검은 펜 만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사진으로만 채워졌다. 종이 한 장의 예술은 단순하지만 들여다 볼수록 사려 깊은 삶의 고찰이 묻어난다.
후스크밋나운의 페이퍼아트. 종이를 구겨 쌓인 모래를 표현하고(왼쪽), 종이를 찢어 사람들의 움직임을 드러냈다. 북레시피 제공
작품에 필요한 것은 오직 종이와 펜이다. 찢기, 구기기, 자르기, 붙이기, 접기를 통해 그림을 ‘만든다’. 수상스키가 가르는 물살은 종이를 구겨서 역동성을 표현하고, 종이를 찢어 표현한 두루마리 휴지는 금방이라도 풀려나올 것 같다. 후스크밋나운의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작품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타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어느 날 새로운 그림을 구상하기 위해 평평한 종이 한 장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문득 종이접기 드로잉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결국 식탁에서 3D 드로잉 기법을 터득하게 됐다. 호텔 객실이든 공항이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고 전했다.

후스크밋나운은 덴마크의 공공 예술 작가이자 화가이며, 그래픽 아티스트이다. 종이 예술 외에도 건물 벽화, 인쇄매체 삽화, 회화, 소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재치를 발휘하고 있다. 그의 책이 한국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지만,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름으로 사용하는 ‘후스크밋나운(HuskMitNavn)’은 덴마크어로 ‘내 이름을 기억해 줘’라는 뜻.

출판사는 저자에게 프로필 사진을 부탁하자 노란 오리 그림과 함께 ‘이 오리를 나로 생각해 달라’는 회신을 받았다. 작가의 재기발랄함이 어디까지일지 점점 궁금해진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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