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승이 비스트 탈퇴 심경을 뒤늦게 언급했다.

지난달 31일 장현승은 SNS에 비스트로 활동하던 당시 음악적 갈증을 느끼며 멤버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멤버들과 벽이 생겼으며 공식석상에서도 자신이 불량한 태도를 보이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사진제공=장현승 인스타그램)

또한 그는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거라 착각까지도 했다”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장현승은 “탈퇴 이후,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었고 겪는 과정이 경험이라기엔 많이 힘들었습다”며 “그러할 때 제 자존심을 내려 놓으니 그동안 치기 싫어 버티던 바닥을 칠 수 있었고, 그렇게 제 나름의 바닥에서 전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현승은 “불필요한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고, 남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큰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2009년 데뷔한 비스트는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사건·사고 없는 ‘모범돌’로 손꼽히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15년 9월 장현승이 일본 팬미팅에 돌연 불참하며 불화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예정된 비스트 팬미팅에 장현승이 개인 사정으로 못 나갔다. 미리 공지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미리 영상도 찍어 놨는데 오해가 생겼다”며 탈퇴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같은해 9월 12일 열린 일본팬 대상의 팬미팅에 개인사정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던 장현승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문의 여성과 서울 청담동 한 클럽라운지에서 포착됐다는 사진들이 올라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그의 ‘사생활’ 발언은 더욱 팬들을 등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지난해 4월, 결국 장현승은 음악적 방향성을 이유로 비스트에서 탈퇴했다.

장현승을 제외한 멤버들은 이후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그룹 하이라이트로 재탄생했다. 하이라이트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콜링 유’ 등을 발표하며 음악방송과 음원차트 1위를 석권,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스트에서 탈퇴했던 장현승만이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남게 됐다. 이후 하이라이트가 비스트 이름을 가지고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사이 비스트가 장현승과 새 팀이 꾸려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팬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장현승 SNS를 미뤄봤을 때 당시 장현승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나왔던 이야기였던 걸로 보인다. 결국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비스트라는 팀명으로 새 그룹을 만들지는 않고 있다.

장현승은 지난달 27일 서정적인 발라드곡 ‘홈(HOME)’을 발표했다. 당일 새벽 발매 소식이 깜짝 발표된 기습적인 신곡이었다. HOME의 가사는 사랑에 대한 내용이지만, 옛 멤버들과 옛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것처럼 느껴진다. ‘제멋대로 하는 것이 젊음이라 생각했어’ ‘이건 노래지만 진심이야 돌아와 줄래 ’‘내 자존심만 챙겼던 게 이제야 많이 후회가 돼 ’ 등의 가사가 들어있다.

논란 당시에도 개인적인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았던 장현승이 1년 3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최근 음악과 퍼포먼스보다는 태도 논란과 발언 등으로 조명을 받았던 장현승이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온다.

장현승이 하는 사과가 진심 어린 사과든 앨범 홍보를 위한 수단이든 판단은 팬들 각자의 몫이다. 장현승이 팬들과 멤버들에게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앞으로 성실히 활동하면서 진심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어보인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