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택시운전사 포스터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인 영화 ‘택시운전사’는 다양한 이유에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전국 2000개가 넘는 상영관을 ‘잡아먹은’ 한 영화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택시운전사’를 소개해야 할 자리에서 다른 영화의 이야기를 길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해당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인물 혹은 배우가 가진 면면을 보여주기에 급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영화 ‘택시운전사’는 ‘살인의 추억’의 배우에서 ‘변호인’의 배우가 된 송강호와 유해진, 류준열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해당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장훈 감독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큰 우려가 비치진 않고 있다.

장훈 감독은 과거 영화 ‘고지전’, ‘의형제’ 등의 연출을 맡으며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그가 이름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해당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3년의 실형과 조윤선 전 장관은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외에도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의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광주 민주화 항쟁의 현장을 외신을 통해 알린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 ‘힌츠페터’의 이야기와 함께 그를 도운 택시운전사를 새로이 조명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으로 여겨진다.

그를 도운 택시운전사의 이름은 김사복 씨로, 당시 서울에서 택시를 운전했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용감한 한국인 택시 기사 김사복 씨의 도움으로 취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영화는 힌츠페터 뿐만 아닌 또 한명의 영웅,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지난해 공개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 정우성, 하지원 등과 지난 해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등이 포함돼있다.

△‘택시운전사’ 줄거리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