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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리얼'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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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7-13 18:49:5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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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리얼'(지난달 28일 개봉 )이 개봉 2주차를 맞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리얼'의 누적관객수는 46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순제작비가 115억 원에 홍보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대략 14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 46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화 제작에 있어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흥행에 실패한 영화 '리얼'. 코브픽쳐스 제공
그렇다면 '리얼'의 흥행 실패 이유는 무엇일까? '리얼'의 시작은 2015년이었다. 당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영화 '도둑들' '위대하게 은밀하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로 자리한 김수현이 100억 대의 대작 '리얼'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충무로의 이목이 쏠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알리바바픽쳐스과 국내 파라다이스그룹이 '리얼'에 메인 투자를 한다는 점도 이슈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이 출연하는 영화에 왜 한국의 메이저 투자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느냐는 궁금증이 생긴다. 영화 투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당시 '리얼' 시나리오가 투자사들에게 돌았으나 쉽지 않은 시나리오와 메인 투자가 아니었고, 영화 제작사인 코브픽쳐스가 영화 제작 경험이 없는 신생이라는 점 때문에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수현'이라는 스타가 지닌 상업성은 매력적이었지만 그에 비해 리스크가 커 투자를 고사한 것이다.

그리고 '리얼'은 지난해 촬영에 들어갔다. 큰 잡음 없이 촬영되는가 싶었는데, 거의 모든 촬영을 마친 막바지에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던 이정섭 감독('리얼'이 입봉작)이 손을 떼고, 김수현의 형이자 '리얼'의 제작사 코브픽쳐스의 이사랑 대표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촬영 중 감독이 교체되는 경우는 감독이 처음 기획과 전혀 다른 영화를 촬영하고 있을 때, 계획된 제작비를 훨씬 넘기면서 촬영하고 있을 때, 함께 작업하는 제작자 투자자 배우 스태프들과 마찰이 클 때, 역량이 모자랄 때 등이 대부분이다. 최근 '미쓰GO' '동창생' '스파이' '위대하게 은밀하게' '표적' '석조저택살인사건' '사냥' 등이 이러한 이유로 감독이 교체된 영화다.

이사랑 감독이 밝힌 '리얼'의 감독 교체 이유는 "처음부터 이정섭 감독과 공동 작업 했다. 기획, 제작, 감독의 업무 구분이 없었다. 다만 영화에 대한 의견 차가 발생해 교체한 것"이었다. 짐작하자면 이정섭 감독의 촬영분이 뒷수습이 안 될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리얼'은 이정섭 감독의 입봉작이고, 영화 제작 경험이 없는 이사랑 대표의 첫 제작 영화라 관리가 안 됐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편집으로 수습을 하려고 이사랑 대표가 직접 감독으로 나섰으나 이야기는 난해하고, 김수현만 보이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결국 '리얼'은 한류스타를 내세워 투자 받은 어설픈 기획의 영화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과 영화제작사와 감독의 역할, 영화제작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혹시 영화 투자나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리얼'은 반면교사로 삼을 좋은 본보기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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