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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기업 일자리 매칭, 새로운 문화복지 모델로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 첫 개최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06-25 19:52:3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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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5개월치 인건비 지원
- 단기간 고정 수입원 확보 효과

- 제품 기획·디자인·심리치료 등
- 기업 14곳·예술인 50여명 참여

"몇 달간만 하는 일이라 미술가로서 저의 개인 작업과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와 봤습니다."(20대 미술 작가)
지난 2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에서 처음 개최된 '부산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기업 관계자와 예술인이 상담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하반기에 낼 책의 홍보영상 제작을 함께할 전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습니다. 예술인과 기업,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비온후 출판사 김철진 대표)

예술인과 기업의 만남을 통해 '예술인 복지'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부산의 예술인이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재능을 펼치며 고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2017년 부산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가 지난 2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에서 열렸다. 부산문화재단 예술인복지지원센터(이하 예술인복지센터)가 올해 처음 마련한 이 행사는 예술인이 기업의 단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주선하는 '부산 예술인 파견 지원사업-굿모닝 예술인' 사업의 하나다.

이 사업은 예술인의 열악한 상황과 처우를 개선하고자 시와 문화재단이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부산 예술인의 75%가 연간 수입 500만 원 이하인 열악한 현실(부산시 조사)이 문화계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이를 개선해보자는 기획 취지다예술인이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부산시가 인건비를 최장 5개월까지 예산으로 지원하고, 기업은 4대 보험료와 업무 환경을 보장하는 방식(본지 지난 9일 자 20면 보도)이다.

박람회는 예상보다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그린조이, 부산웨스틴조선호텔, 부산성폭력상담소, 동양생명보험, 부산민예총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 14곳이 참여했다. 예술인 또한 사전 참가 신청자 30명과 당일 현장 접수자 20여 명 등 50명이 넘었다.

참여 기업과 단체는 제품 기획과 디자인, 심리치료, 예술공간 조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예술가 참여를 희망해 예술인 기업 파견의 길이 좁지 않음을 보여줬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에 조성할 문화공간에서 작업할 예술가를 찾았고,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예술을 통한 심리치료를 해줄 예술인을 원했다. 참가자들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30대 예술인은 "단기간이라 아쉽지만, 고정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구체적인 접근법을 통해 예술인 복지 영역을 개발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참가 기업·단체 대부분이 미술 분야 예술인을 원해 다양한 장르의 참여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예산 부족으로 예술인 파견 기간이 5개월로 제한된 점에는 기업과 예술인 모두 아쉬움을 토로했다.

눈높이 차이도 존재했다. 많은 예술인은 자기 재능으로 기업에 예술을 가르치기를 원했고, 기업은 대체로 특정한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예술인복지센터는 이날 참여한 예술인과 기업의 상담 결과를 반영해 실제 일자리 파견으로 연결한다. 문화재단 황해순 예술진흥본부장은 "첫 행사이다 보니 사업을 알리고자 한 측면이 컸다. 내년에는 예술인에게 더 도움 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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