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등 해외작가들과 교류
- 학술위주 탈피 소통·변화 시도
적극적인 소통과 변화를 시도한 부산국제문학제가 활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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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부산예술회관(남구 대연동)에서 열린 제6회 부산국제문학제 행사에서 문태준 시인의 '시적 상상력의 미래' 강연을 참가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부산문인협회 제공 |
'제6회 부산국제문학제'가 지난 22일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 개막했다. 부산문인협회가 주관하는 부산국제문학제는 지역 문학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작가의 교류를 주선해 창작 의욕을 높이고자 2011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지난해까지 학술 행사 성격이 짙은 형식으로 운영되었으나 올해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문학 강연을 크게 강화했다. 행사 첫날 부산예술회관 대강당(253석)은 가득 들어찼다.
이날 강연은 일본 시인 시바사키 사토시의 '일본 문학' 강연, 미국에서 문학성을 인정받은 시인 최연홍의 '떠난 자의 문학, 노스탈지어' 강연, 한국 시단의 중견 문태준 시인의 '시적 상상력의 미래' 강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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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태준 시인 |
문태준 시인은 강연에서 그림과 시를 제시하며 시적 상상력을 소개했다. 화가 마티스가 말년에 거구를 이끌고 그림에서 몇 발짝 떨어져 작품을 바라보는 사진을 내보이며 문 시인은 "노(老) 화가가 자기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요즘 시적 화자와 시적 대상이 어떤 관계여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문인들이 자기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호야 미로 등 동심을 표현한 화가의 그림을 보여주며 "시적 상상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심이다. 관습적인 상상력이 동심을 왜곡하고, 세월을 획일적으로 통제한다. 동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채봉의 시 '들녘', 이승훈의 시 '도반', 몽골 시인 롭 상로르띠 을지터그스의 '새마다 하늘' 등 시적 상상력을 발휘한 다양한 시를 소개하며 시인의 고민을 요청했다.
문 시인은 "몽골의 시를 주목하고 있다. 초원이 펼쳐진 곳이어서인지 자연에 관한 표현이 남다르다. '새마다 하늘'이란 표현은 새가 곧 하늘이란 뜻과 같은데 이런 광활함을 담은 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국제문학제는 23일 오후에는 문인들의 국경을 뛰어넘은 교류 시간 '국내외 작가 작품 발표 및 토론회'를 진행했다. 나탈리아 바란치코바(러시아)와 최휘웅, 알파코 시나씨(터키)·미하엘라 리(체코)와 하재영, 시바사키 사토시(일본)와 정진경, 최연홍(미국)과 송유미, 쉬리빈(중국)과 정익진 등 여러 나라 시인이 서로의 작품을 읽고 감상평을 나누며 서로 다른 감성과 시적 언어에 관해 토론했다. 부산문인협회 김검수 회장은 "문학에 관심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배울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해 많은 문인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