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국영화 기대작 '군함도'가 내달 개봉하면서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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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군함도 공식 포스터) |
류승완 감독이 영화로 만든 '군함도', 즉 하시마(端島) 탄광은 섬의 기괴한 겉모습만큼이나 살인적인 작업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영화는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다.
장성자 작가의 '군함도'(바우솔)와 김영숙 작가의 '지옥의 섬 군함도'(풀빛)는 모두 군함도를 경험하는 독자 또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다. '군함도'는 하시마에 역사수업을 받으러 간 도윤이가 일제강점기로 시간여행을 하는 판타지를 통해 참혹한 역사를 직접 체험하게 한다. '지옥의 섬 군함도'는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와 함께 탄광에 끌려간 근태의 일기 형식으로 참상을 되살린다.
곡괭이 자루로 등을 맞아가며 일하던 근태는 나가사키로 전출된다는 통지를 받는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은 하시마였지만 부모님과 또다시 생이별을 한다. 작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나가사키 피폭현장 처리에까지 동원된 조선인들의 고초를 전한다. 일본은 하시마를 '비서구지역에서 최초로 성공한 산업혁명 유산'으로 홍보하면서 조선인 강제징용 역사에는 애써 눈감고 있다. 군함도가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된건 재작년 일본 정부가 하시마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다.
문단에서는 한수산 작가가 이미 2003년 5권짜리 대하소설 '까마귀'로 하시마 강제징용과 피폭 문제를 고발했다. 하시마와 나가사키에 10여 차례 방문하고 미국 네바다주의 원폭 실험장소까지 답사하며 15년간 취재·집필한 역작이었다. 작가가 지난해 두 권으로 펴낸 소설 '군함도'(창비)는 '까마귀'의 원고를 대폭 수정해 원고지 3500매 분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에서 죽는 순간까지 차별받는 식민지 조선의 설움이 담겼다. 소설에서도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하시마 탈출이 그려지지만 영화 '군함도'와는 별개의 이야기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