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수 씨는 산복도로 여행 전문가이자 산복도로 '이바구스트'(스토리텔러)다. ㈜부산여행특공대 대표로서 산복도로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산복도로를 샅샅이 다니는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그가 산복도로 여행정보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책 '산복도로 이바구'(인디페이퍼·표지 사진)를 펴냈다. 이 책은 산복도로만을 다룬 최초의 부산 여행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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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복도로 이바구'의 저자 손민수 씨가 부산 시가지가 환히 보이는 산복도로 전망대에 섰다. 인디페이퍼 제공 |
손 대표가 산복도로 여행에 관심을 가진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그는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쓰루 가이드' 생활을 했고, 결혼 후 신혼집을 찾다 산복도로까지 흘러들었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는 말했다. "니가 와 다시 산복도로에 왔노?" 가난했던 시절에 대한 한탄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산복도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란 질문을 품고 원도심과 산복도로 곳곳을 파고들었고, 결국 산복도로 여행 전문가가 됐다. 2013년 '부산여행특공대'를 세우고 '이바구 버스 투어' '피란수도 부산 여행' '산복도로 야경 투어' 등 산복도로의 매력을 살린 여행 상품을 속속 만들었다.
부산의 산복도로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가난했던 사람들이 싼 집을 찾아 산으로 몰려들면서 마을이 형성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에 부산의 근·현대가 오롯이 남아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동네라 부산 바다를 시원하게, 잘 볼 수 있는 곳도 산복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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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산복도로에 설치된 모노레일. |
산복도로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여러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이곳의 매력을 알아챈 외지인의 발길도 꾸준하다. 과연 부산 사람은 산복도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손 대표는 "산복도로는 부산다운 모습을 잘 간직한 매력적인 공간이기에 혼자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원도심이 주목받았지만, 산복도로를 제대로 다룬 여행서는 없어 그동안 공부하고 익힌 것을 쏟아부었다"고 여행서를 쓴 이유를 소개했다.
그가 소개하는 산복도로 여행은 역사와 문화, 자연과 체험까지 들어 있다. '부산'의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증산과 부산포개항문화관에서 부산 풍광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작해 유치환 우체통에서 1년 뒤 자기에게 도착할 편지를 써보고, 초량 이바구길에서 100년 역사의 옛 백제병원 등 사연 많은 건축물을 구경한다.
이어 하늘과 맞닿은 초량 168계단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탁 트인 산복도로 전경을 본 뒤 민주공원과 충혼탑에서 선열의 희생을 되새긴다. 다시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야시장으로 내려가 부산 먹거리와 활기찬 분위기에서 생기를 얻은 뒤 동아대 부민캠퍼스와 임시수도기념관,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감천문화마을까지 걸으며 부산을 체험한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과 송도해수욕장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바다 풍경이 있다.
손 대표는 독자와 함께 걷는 것처럼 생생한 문체와 묘사, 상세한 여행 팁(먹을 곳, 체험할 곳, 잠잘 곳)으로 책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여기, 산 중턱을 수평으로 달려 사람과 사람을 평등하게 연결해주는 산복도로가 있다"고 책에 썼다. 손 대표는 "산복도로가 명성을 얻으면서 사람들이 무작정 몰려들어 주민이 피해 보는 경우가 있다. 주민 불편을 줄이면서 산복도로만의 매력을 느낄 여행을 제시하고 싶었다. 특별히 부산 시민이 책을 보고 이곳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