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최고의 영웅 이순신 장군. 그가 아끼던 부하가 있었다. 방답 지역의 책임자 '이첨사'였다. 전라좌수사로 부임해온 이순신과 처음 만나게 됐다.

임진왜란 당시 이첨사의 활약은 대단했다. 뛰어난 활쏘기 실력과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이순신의 큰 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다른 장수들은 정3품으로 승진했으나, 이첨사만이 제외되자 조정에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전투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두 사람은 무척이나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이순신이 백의종군할 때에는 이첨사가 가장 먼저 찾아왔다. 1598년 11월 노량 앞바다.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은 이첨사와 함께 다시 출정하게 된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은 왜군의 총에 맞아 전사하고 만다. 하지만 조선의 수군은 결사항전 끝에 노량해전은 승리로 끝이 난다. 며칠 후 선조는 이순신의 죽음 이후 승리를 이끈 것도 '이순신'이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이첨사로 불리던, 그의 이름 역시 이순신이었던 것.

난중일기에서 이순신은, 그를 몇 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총애했다고 전했다.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이 전사하자 9살 어린 이첨사 '이순신'이 군을 통제했다고 알려졌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