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다큐로 제작된 영화 '라디오맨'의 실제 주인공 '크레이그 카스탈도'는 워싱턴이든 뉴욕이든 영화 촬영장소마다 자전거를 타고 불쑥 찾아오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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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론 하워드. 마틴 스콜세지 같은 감독들을 비롯해 조지 클루니, 조쉬 브롤린, 조니 뎁, 로빈 윌리엄스 등의 헐리웃 배우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허름한 복장에 자전거를 타고 목에 구형 라디오를 메고 다니는 이 남자는 이름 대신 '라디오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1951년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영화배우가 꿈이었지만 현실은 거리의 노숙자였다. 그럼에도 미국 영화계에서 그를 모르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1990년 영화 '허영의 불꽃' 촬영장에서 만취 상태의 브루스 윌리스를 보고 술을 건넨 이후에야 그것이 촬영장이었음을 인식하게 된 후부터다. 이후 카스탈도는 영화 촬영장을 찾아다녔고 이후 뉴욕에서 촬영되는 거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에는 그가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됐다.

우습게도 그가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흥행에 성공해, 일부 영화사에서는 그에게 작은 트레일러를 내주기도 했다.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