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JTBC 뉴스룸'에서 7개월만에 재개한 '대중문화인초대석'에 출연했다.

오늘(25일) JTBC에서 방영한 '뉴스룸' 2부에는 송강호가 출연해 탄핵 정국에서 불거진 이른 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날 손석희는 "지난 연말부터 불거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라며 운을 띄웠다.

이에 송강호는 "개인적으로는 당황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입을 연 뒤 "주변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았나 걱정했다. 물론 '변호인' 제작자 투자사 곤란을 겪고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은밀하게 작동하는 것이니 증거나 증인이 없어 공식적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 건 그런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어떤 작품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정부에서 싫어할 내용인데'라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손석희는 "자기 검열이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송강호의 말을 받았다.

송강호는 "자기검열 시작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예술인들이 순수하게 예술적 판단을 해야 할 때 이런 우려가 끼어든다는 것이 무섭다"며 "'택시운전사'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손사래를 쳤다. 결국 보게 된 다음 느꼈던 뜨거움을 다른 분들에게 전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고지전'(2011) '의형제'(2010) 등 대표작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다뤘던 장훈감독이 4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송강호는 또 "영화 '변호인'은 故 노무현 대통령 삶을 자신있게 누를 끼치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었다면, '택시운전사'는 다른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충을 터놓았다.

송강호가 방송국을 찾아 단독으로 인터뷰를 갖는 건 데뷔 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