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걸그룹 씨스타가 결국 해체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1년 새 이어진 여러 걸그룹의 해체 속에 걸그룹 시장이 '3세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해체한 걸그룹들은 카라, 포미닛, 2NE1, 레인보우, 원더걸스 등이다.

비교적 탄탄한 팀워크를 내보이며 음원시장에서도 강자로 군림하던 씨스타 해체소식마저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를 모으는 키워드는 '걸그룹 7년 징크스'다.

최근에는 보람, 소연 등 멤버 탈퇴로 티아라도 해체한 바 있는데, 이로서 2007~2010년 등장해 이른바 가요계 '2세대 걸그룹' 시대를 열었던 걸그룹은 대부분 퇴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계보는 2010년 중반 이후 등장한 트와이스, 여자친구, 우주소녀, 러블리즈, 구구단 등 '3세대 걸그룹'으로 이어지며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2세대로 꼽힐만한 그룹 가운데 남은 팀은 소녀시대와 걸스데이, AOA, 에이핑크, 나인뮤지스 정도다.

이 같은 7년 징크스는 대개 전속 계약 기간이 만료될 때 팀이 온전히 이어지지 못하면서 생겨나는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예인의 전속 계약기간을 7년으로 권장하는 표준계약서를 만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걸그룹 등의 전속 계약 기간은 대부분 7년으로 결정돼 재계약 시점에 팀해체 소식이 들려왔다.

가요계에서는 팀 활동이 길어질수록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고 멤버 각자의 진로가 생겨난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세대 그룹들은 1세대와 달리 개별 활동이 두드러졌다"며 "재능에 따라 솔로 가수, 연기자, 예능인으로 활동하면서 팀 활동 주기는 차츰 길어진다. 그룹의 영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아는 멤버들은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진로를 고민하게 되는데 개별 활동이 두드러진 멤버들은팀 활동에 회의를 느끼고, 그렇지 않은 멤버들은 그룹 활동이 지체되는 걸 힘들어한다. 생각이 달라지니 완전체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