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탁암 심국보의 동학 이야기 <17> 먼 데서 구하려하지 말라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5-19 19:28:32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수운 최제우는 1860년 4월 5일 득도 후 많은 영적을 보였다. 자신이 경험한 영적을 스스로 지은 '동경대전' '용담유사'에 낱낱이 기록했다. 수운의 득도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경주 용담으로 몰려든다. 진리를 체득하겠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삿된 것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운을 숭배하고 우러러보며 신비화하고 절대시하려 하고 우상화하려한 사람도 있었다. 수운은 단호히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수운 최제우가 해월 최시형에게 남긴 유시. 글쓴이는 전 천도교교령 이영복이다.
"나를 믿고 그러하냐?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 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하단말가."

사근취원(捨近取遠), 가까이 있는 것을 버리고 먼 데서 구한다는 말이다. 수운은 사근취원하지 말라고 누누이 제자들에게 당부한다. 하느님, 천주님 등 신(神)이나 절대자, 진리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람마다 모두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니, 애써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말라는 당부였다.

수운은 1863년 새해를 동해안 영덕에서 지내며 동학의 기본 조직인 '접(接)'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후 봄이 되자 다시 경주 용담으로 돌아간다. 수운은 1860년 득도 이후 많은 사람이 가르침을 받고자 경주 용담으로 오자, 관의 지목을 피해 전라도 남원 땅으로 몸을 숨겼다가 영덕과 같은 동해안 한적한 바닷가로 숨어 다녀야 했다. 다시 경주로 돌아가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 행보였다.

'도는 당신에게서 나왔으니 스스로 당하겠다'며 수운은 다시 경주 용담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경주 관아에 체포되었고, 득도 후 겨우 3년 정도 활동하다 조선 왕조의 폭압에 목숨을 잃었다. 사이비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지목을 피해 요리조리 숨어다녔을 것이다. 사방에 뿌려놓은 조직을 찾아다니며 목숨을 연명하고 숱한 화제를 뿌렸을 것이다.

그랬으면 동학, 천도교는 없었을 것이다. 수운은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며 지상의 권력과 부와 타협하지 않았다. 처형되기 직전 수제자 해월 최시형에게 최후의 시 한수를 남겼다.

'등불이 물 위에 빛나니 의심할 틈이 없고, 기둥은 말랐으나 떠받치는 힘은 넉넉하리라.'

   
조선 왕조는 나를 처형하려고 갖은 혐의를 잡으려 하지만 물 위에 등불을 비춰 찾아보아도 나에게는 의심할 틈새가 없으며, 나는 처형되겠지만 나의 가르침인 동학의 힘은 굳세게 남아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수제자 해월에게 당부하였다. "동학은 나에게서 나왔으니 내가 스스로 당하겠다. 너는 멀리 도망가 도를 펼쳐라."

천도교 '신인간' 편집주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9. 9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2. 2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3. 3[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속보] 軍·유엔사, DMZ 폭발현장 조사…“추가 조사 예정”
  10. 10“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7. 7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8. 8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9. 9"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10. 10‘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5. 5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DMZ 사고 관련 대통령·軍지휘부 대상 고발 잇따라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AG 한국 여자핸드볼 일본에 설욕하고 금…8년 만에 정상 탈환
  8. 8[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9. 9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10. 10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