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의 황망한 타계 소식에 해외 영화계에도 애도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지석 사망 기사 보도한 외국 언론.

　미국 영화 잡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19일 온라인판에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 잡지는 "신망이 높은(respected) 한국의 영화 전문가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치명적인 심장마비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BIFF가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항구 도시 부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줄곧 살았던 김 부집행위원장은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성장한 BIFF의 창설 멤버이며 김동호 이사장,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전양준(Jay Jeon) 전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the BIFF big four'(BIFF의 4대 주요 인물)이었다. 특히 김 부집행위원장은 수석 프로그래머이자 BIFF의 명성 높은 아시아 영화 부문 전문가로서 아시아의 유명한 감독들인 지아장커, 펜엑 라타나루앙, 장밍 등이 영화를 시작하도록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정부의 다이빙 벨 상영에 관한 간섭을 둘러싸고) 이용관 전양준 씨가 부재한 상황에서 그가 부집행위원장을 맡은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 이 사태가 박근혜 정부의 영화제 검열 사태와 맞물리면서 한국 영화계에 풍파가 닥쳤을 때 BIFF를 유지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고참 전문가였다는 점도 이 매체는 보도했다.

　미국의 잡지 '버라이어티' 또한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특히 '버라이어티'는 2015년 제20주년 BIFF 때 김 부집행위원장(당시 수석 프로그래머)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서 고인은 "나는 영화제가 창설된 해(1996년)에 결혼했다. 내 아들도 BIFF를 위해 일하고 싶어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내 인생은 허우샤오시엔의 영화 그 자체이다. 내 인생을 들여다보면 BIFF가 겪어온 격변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와 함께 해외의 많은 영화 관련 매체가 그의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죽음을 보도하고 있다.

　국내 SNS에도 영화계 인사와 문화인들이 고인을 애도하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