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서울, 한 가수가 좋은 가사를 찾던 중 우연히 누군가의 자서전을 보게 된다. 그 자서전은 70대 할머니, 이주현이 쓴 것으로 53년 전 남편과의 결혼 당시를 회상하고 있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자서전에 따르면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남편은 늘 다정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북한군에게 끌려가, 헤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어 오래 슬퍼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먹이고 키우기 위해 안해본 일이 없었다. 어느덧 아이들도 제짝을 만나 하나둘 자신을 떠나가고, 그제야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던 오랜 남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모은 돈으로 '수남 장학기금'을 설립했다.

할머니의 자서전에 감동받은 가수는, 이 같은 자서전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가수의 제안에 할머니는 자서전의 글을 다듬어 글을 썼고, 얼마 후 그 가수가 직접 곡을 붙여 드디어 노래가 만들어졌다.

이 노래는 바로 1981년 조용필의 3집에 수록된 '일편단심 민들레야'였다. 해당 곡의 작사가는 72살의 이주현 할머니로,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남편을 홀로 그리며 모은 돈을 남편의 이름으로 남편의 신문사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자서전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출간한 이주현 할머니는, 해당 책에 남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알려졌다.

해당 곡은 조영남의 '꽃구름 속에'의 노랫말도 작사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