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명한 청소년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 서원'이 엮고, 진지하게 사유하고 궁리하게 하는 책을 많이 내는 궁리출판사가 펴낸 '새로운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시리즈'는 두잉 데모크라시,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 영원한 소년 세 권으로 이뤄졌다.
세 권의 머리말은 각각 김상원·윤한결, 이윤영, 유진재·정다은이 썼다. 세 권 모두 인디고 서원에서 청소년들이 책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공동 참여를 통해 태어났다.
청소년이 만든 책이란 점을 중심에 놓고 보면 '새로운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시리즈'로 나온 이번 책 세 권은 모두 '굉장하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이 처한 힘겹고 숨 막히는 현실이 엄연한데도, 관념에만 치우치지 않기 위해 경계하고 노력하면서 실천과 자존을 고민해가며 민주주의라는 주제를 다채롭게 변주해냈기 때문이다.
책 세 권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선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고 실천하려는 태도는 인간 본성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다. 그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민주주의가 꼭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고 주체적으로 만드는 가치이며 체계이다. 동시에 삶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우리 청소년과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 왜냐하면 기술은 배울 수 있는 것이고, 삶의 '기술'인 민주주의 또한 함께 배워가면 되기 때문이다.'
'두잉 데모크라시'는 미국의 창조적 실천가 프란시스 무어 라페가 제시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삶의 기술로서 민주주의를 찾아본다.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은 불의와 불평등의 사회구조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청소년의 육성을 담았다.
'영원한 소년'은 이회영, 레이첼 코리, 왕가리 무타 마타이, 지그문트 바우만, 제인 구달, 프란치스코 교황 등 공동선과 충만한 내면의 기쁨을 위해 꿈꾸고 실천한 인물 24명을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며 생각한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