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호흡으로 찍는 사극 드라마
- 고민하던 중 영화 제의 들어와
- 사건 추리 캐릭터 독특해 매력
- 안재홍과 호흡 좋아 시종 웃음
- 속편에도 계속 출연하고파

'스마트 가이' 이선균이 현대극이 아닌 사극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안재홍과 호흡을 맞추며 케미 만점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배우 이선균은 예리한 추리력과 과학적 견문, 뛰어난 검술 실력을 지닌 조선의 임금 예종 역할을 맡았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의 첫 사극 출연작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을 지녔지만 어리바리한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시중에 떠도는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이선균은 예리한 추리력과 과학적 견문, 뛰어난 검술 실력을 지닌 조선의 임금 예종을 연기했다.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대해 "5월초 연휴에 가족들이 외식할 때 디저트나 에피타이저로 보면 딱 좋은 영화"라며 "유쾌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로 현대극에 출연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첫 사극이다.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어서 고민이 있었다. 사극 드라마의 경우 긴 호흡으로 찍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그런 사극을 찍을 역량이 될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극도 언젠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영화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임금님의 사건수첩'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어떤 매력이 있어 출연했나.

▶우선 캐릭터가 재밌었다. 임금의 캐릭터가 독특하고, 이서와 같이 사건을 추리하는 상상력이 좋았다. 예종과 이서의 버디무비적인 재미와 궁궐에 들어온 이서의 성장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안재홍 씨와 호흡을 잘 맞아서 시종 웃음이 났다.

▶재홍이와 처음 호흡을 맞추고 사극도 처음이어서 함께 맥주를 마시며 사극에 너무 갇히지 말자고 했다. 이후 리허설 때 애드리브를 했고 스태프의 반응도 좋았다. 촬영 초반 예종과 이서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목검으로 재홍이의 머리를 계속 때려야 했는데, 이후 재홍이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서 NG가 많이 났다.

-'이선균 씨의 목소리가 사극 톤과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현대극처럼 대사를 처리해 극의 재미를 살렸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임금 예종(이선균)과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펼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떤 분은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대신들이 모여 있는 장면에서 일반적인 사극 톤으로 연기했고, 재홍이와 이야기할 때는 편하고 빠르게 하되 현대적 말투로 해서 코믹 요소를 살렸다. 재홍이도 마찬가지였다.

-예종이 검술이 뛰어난 인물로 그려져 무술 훈련도 했을 것 같다.

▶예종은 '천하제일검'이지만 막상 검술을 보여주는 장면은 마지막에 역적인 남건희(김희원)과 대결하는 장면뿐이었다. 오히려 승마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엔딩에서 2편을 기대하게 한다. 2편에도 출연할 것인가?

▶'조선명탐정'이 3편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2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임금님의 사건수첩'도 시리즈 가능성이 높다. 재홍이와의 호흡이 좋아 둘의 케미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2편이 제작된다면 이서가 지닌 천재적 기억력이 더 드러났으면 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