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80년대 '선으로부터' 시리즈
- 초기 열정·에너지 고스란히 담겨
- 작품 변화과정 한눈에 감상
이우환(81) 작가의 작품 추가 기증(본지 지난달 27일 자 25면 보도)으로 '이우환공간'이 그의 작품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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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환 작가의 1980년 작품 '선으로부터'.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
이우환 작가는 부산시립미술관의 별관인 이우환공간 개관 2주년을 맞아 회화 작품 3점을 추가로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한 작품은 모두 '선으로부터(From Line)' 시리즈로 1974년(194×259㎝), 1980년(40×171), 1981년(194×259) 그린 작품이다.
추가 기증작은 이우환공간 2층 전시실에 전시돼 있다.
'선으로부터' 시리즈는 서구의 미니멀리즘을 동양적 사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회화 작품이다. 붓의 시작점에서 끝으로 갈수록 선의 농도가 점차 옅어지는 과정을 화폭에 재현해 생성과 소멸을 표현했다.
이우환 작가는 1973년 이후 평면회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이 연작은 현재 이우환의 회화세계를 대표한다고 평가받는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이우환 회화의 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세 작품은 이우환 회화 초기의 의지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에너지가 넘친다. 이 때문에 이우환공간 전시실에는 원래의 명상과 관조 분위기에 동적인 에너지와 활력이 더해졌다.
애초 이우환공간에는 '선으로부터' 작품이 한 점 있었으나, 모 화랑에서 빌려온 작품이었고 규모가 이번에 기증한 작품보다 작았다. 또 완숙기에 그린 작품이라 정적인 분위기다.
이번 기증은 이우환 작가의 애정과 노력으로 이뤄졌다. 1970, 1980년대 작품은 그린 지 30~40년이 지나 작가가 거의 갖고 있지 않다. 이에 이우환 작가는 다른 사람이 소장한 작품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1970, 1980년대 작품이 추가돼 이우환공간은 그의 작품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거듭났다. 김영순 부산시립미술관장은 "미술사는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로 변화했고 이우환 작가는 세계 미술사를 자기 작품에 수용했다"며 "기존 미술의 '재현'을 부정하고 회화의 원점을 강조한 '선으로부터'를 그렸던 그가 해체주의를 수용하면서 '바람으로부터' 시리즈를 그리게 되기까지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미술관에서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우환 작가가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은 추가 기증작 3점을 더해 모두 28점이다. 그는 지난해 개관 1주년 때도 스테인리스 스틸과 자연석으로 제작한 '관계항-안과 밖의 공간'을 기증해 이우환공간 앞뜰에 설치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