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의 성보박물관(성보관) 신축 청사진이 나왔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조감도

범어사는 현재의 낡고 좁은 성보박물관을 대체할 성보관 신축 기본계획 용역(본지 지난해 7월 11일 자 2면 보도)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성보관 신축에는 국·시비 125억 원이 투입된다. 범어사는 기본용역 결과를 토대로 부산시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국비는 지난달 문화재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완공은 2019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새 성보관은 지하 1층~지상 1층 문화재관리동(2712㎡)과 지상 1~2층 전시동(239㎡)으로 구성된다. 문화재관리동은 수장고형 박물관으로 문화재 보관과 전시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전시동에는 사무실과 특별전 장소가 마련된다.

범어사는 성보관 신축으로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와 주범망경을 비롯한 보물 5점 ▷54점의 부산시 지정 문화재 ▷1만여 점의 유물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지역 산업의 생산유발효과 157억 원과 1383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2003년 문을 연 지금의 성보박물관은 전체 면적이 338㎡에 그쳐 문화재 30여 점밖에 전시하지 못한다. 또 바닥과 천장 사이 높이도 2.6m로 낮아 대형 불화는 돌돌 말린 상태로 전시되고 있다. 수장고에는 유물을 겹겹이 쌓아 보관해 파손 우려도 제기됐다. 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1434㎡)과 합천 해인사 성보박물관(1703㎡)과 비교해도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턱없이 좁다.

범어사 측은 "성보관 신축을 통해 범어사 소장 유물의 보존과 관리에 온 힘을 쏟겠다. 나아가 유물의 전시·교육·연구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사는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 하나로 창건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