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사'에서 '나라를 뒤흔든 최악의 간신'으로 평가받은 신돈은 사실 '혁명가와 요승'사이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돈이 공민왕을 처음 만나게 된 시기는 1358년(공민왕 7년). 당시 신돈은 노국공주가 죽기 전인데다가 집권층의 경계로 정치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사진 = '천일야사' 예고편 캡처)

그러나 공민왕은 귀족 집권층들에게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인물을 통해 제2의 개혁정치를 펼치려던 중이었다. 공민왕의 새로운 계획에 적합한 인물이 바로 신돈이었다.

국정을 담당하게 된 신돈은 귀족들에게는 요승이었으나, 백성에게는 문수보살의 화신이었다. 신돈은 원종과 충렬왕 때에도 잠깐씩 설치된 일이 있으나 번번이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말았던 '전민변정도감(田民辨正都監)'을 설치하여 토지제도와 노비제도를 혁신했다.

신돈의 개혁정치는 당장 권문세족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신돈이 내세운 정책들은 그들의 경제적 기반을 흔드는 것이었다. 권문세족에 대항할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느낀 공민왕과 신돈은 기존의 세력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신진관료를 양성하였다. 과거시험 제도를 개혁하여 실력 있는 젊은 정치가들을 발탁하였다.

하지만 권력의 정점에서 밀려나 반역자로 몰려 참살당했다.

윤원형에 대한 평가는 신돈보다는 선명한 편이다. 명종이 즉위한 때부터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20년 동안 윤원형은 그야말로 권력과 재력을 독점했다.

윤원형은 이조판서(1548년, 명종 3)·우의정(1551년, 명종 6)을 거쳐 영의정(1563년, 명종 18)에 올랐다. '명종실록'에 묘사된 바 윤원형의 권력은 국왕을 능가할 정도였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윤원형은 급격히 몰락했다. 그 계기는 그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었던 문정왕후의 사망이었다. 1565년(명종 20) 문정왕후가 승하하자 신하들은 즉시 윤원형을 강력히 탄핵했고, 그에게 커다란 불만을 갖고 있던 명종은 즉각 수락했다.

윤원형과 정난정은 황해도 강음(江陰)으로 유배되었다.

윤원형은 작년 11월 종영한 MBC 드라마 '옥중화'에서 배우 정준호가 맡은 역할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