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심사단 100명도 모집

"부산의 명산 금정산이 춤으로 일렁이면 얼마나 멋질까요. '춤추는 금어'는 그런 바람을 현실로 옮겨놓습니다."(부산민예총 강주미 춤위원장)

제14회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의 '춤추는 금어'에 참가하는 춤꾼들이 지난 22일 금정산에서 워크숍을 열고 있다. 부산민예총 제공

다음 달 20일 금정산이 춤의 물결로 일렁인다. 전국에서 모인 춤꾼들이 '생명'을 주제로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춤추는 금어'가 열려서이다.

'춤추는 금어'는 (사)부산민예총이 주최하는 '제14회 금정산 생명문화축전'의 주요 행사다. 부산민예총은 매년 5월 금정산에서 '생명'을 주제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축제 '금정산 생명문화축전'을 연다. 행사의 하나인 '춤추는 금어'는 지난해 처음 시작해 금정산의 생명과 춤의 역동성이 잘 어우러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부산민예총 춤위원회는 지난 20일 '춤추는 금어' 경연팀 7곳을 확정 짓고, 22일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금정산을 둘러보며 어느 장소에서 어떤 팀이 공연할지 정하고, 행사 취지도 소개했다. 올해 '춤추는 금어'에는 부산 경남 서울 충북 등 전국 각지 15개 팀이 신청해 7개 팀이 선정됐다. 지난해(12개 팀 신청)보다 참가 팀이 늘었고, 부산 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경연 참가팀은 경희댄스시어터(박재현·부산), 곧ㅅ댄스컴퍼니(박재영·서울), 박미나(부산), 이은실(서울), 판댄스씨어터(허종원·부산), 현선화(창원), PROJECT OF KAIL(강정일 외 3인·부산)이다.

올해 '춤추는 금어'는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고 시민과 소통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는 허용했던 기계음을 완전히 배제하고 생음악으로 공연해 금정산 고유의 기운을 또렷이 느낄 수 있다. 경연이 끝난 뒤 금정산 장승터에서 경연 참가자들과 시민심사단, 주민이 즉흥 춤 페스티벌을 연다. 시상은 김매자상, 이정희상(신설), 부산시장상(시민마니아명예상) 등이며, 각 수상팀에 상금 300만 원씩 수여한다. 부산민예총은 '춤추는 금어' 경연 심사에 참여할 시민심사단 100명도 모집한다.

강주미 춤위원장은 "금정산의 생기를 돋우는 춤을 접하며 시민들이 예술을 좀 더 가까이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매년 5월이면 전국의 춤꾼이 금정산에 모여 춤을 춘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고 말했다. 금정산 생명축전은 다음 달 20일 '춤추는 금어'를 시작으로 24일 심포지엄, 26일 산굿, 27일 달빛 걷기 등으로 진행된다. (051)807-0490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