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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故이한빛 PD 측 "CJ, 개인의 나약함으로 몰고가"...살인적 노동강도

  • 김민정
  •  |   입력 : 2017-04-18 1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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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혼술남녀' 제작팀 신입 조연출 이한빛 PD 사망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이씨의 유족이 포함된 '이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의 죽음은 제작진의 폭언 등 사내 괴롭힘과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CJ E&M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이씨는 생전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또래를 위로해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CJ에 입사했다"며 "'혼술남녀'가 그런 드라마인 줄 알았지만, 제작 환경은 권위적이고 폭력적이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씨의 아버지 역시 인터뷰를 통해 "아들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JTBC 기자직에도 합격했지만 본인이 PD직을 원해 CJ E&M에 입사하게 됐다. 동기들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나 (전략기획부)로 발령이 나 동기들보다 한 달 늦게 tvN으로 왔다. 회사에서는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몰아 세운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이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는데도 회사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며 그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고인이 살인적인 업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혼술남녀'는 촬영 초반 촬영, 조명, 장비팀 외주업체가 대거 교체됐고 초반부를 재촬영하면서 업무량이 폭증했다. 그만큼 신입 PD들의 업무강도는 더 세졌다. 이씨는 촬영준비, 딜리버리, 영수증 증빙 등 온갖 잡무를 떠맡았고 촬영 재개일부터 실종일까지 총 55일가운데 단 이틀만 휴식을 가졌다.

이씨는 촬영장에서 언어폭력과 갈굼행위 역시 당했다고 한다. 대책위가 메신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촬영관계자들은 "이한빛 개XX야…",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퇴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면 지금 나가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M은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서면 답변에서 "타 프로그램 대비 근무강도가 특별히 높은 편이 아니었다" "팀 내 갈등이 있었지만 고인의 성격과 근무태만이 문제였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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