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장자와 카뮈다. 그리고 예술과 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바탕으로 깔아야 할 서양 미학과 서양 예술 강좌도 있다.

부산가톨릭대와 국제신문이 함께 주최하는 '부산 시민을 위한 제21기 인문고전대학'이 4일 부산 중구 대청동 가톨릭센터 3층 강의실에서 개강한다. 강좌는 시인이며 미학자인 이성희 박사의 '장자 읽기의 행복'(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불문학자 최정아(부산가톨릭대) 교수의 '카뮈 '이방인'의 현대적 의미'(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부산미학연구회장 김창준(부산가톨릭대) 교수의 '서양 미학과 예술의 원리적 이해'이다.

전체 강좌는 부산가톨릭대 인문학연구소(소장 이부현)가 주관하며, 6월 셋째 주까지 각각 10주 과정 강좌로 이뤄진다.

인문고전대학의 공신력과 명성은 그 장기 지속성, 다시 말해 '역사'가 말해준다. 인문학연구소는 2006~2007년 부산KBS 주최 동서양 고전 아카데미를 3기에 걸쳐 주관했고, 이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문고전대학을 20기까지 진행했다. 부산희망대학과 한국연구재단 시민인문강좌도 맡아 오랜 세월 꾸준히 시민의 삶 곁으로 인문학을 끌어당기는 구실을 했다. 숱한 인문학 강좌가 명멸한 가운데 실력 높은 우리 지역 명강사를 발굴하면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인문고전대학의 저력을 증명한다.

이번 제21기 인문고전대학은 강좌와 강사도 단연 매력적이고 돋보인다. '장자 읽기의 행복'을 맡은 이성희 시인은 부산 인문학계의 스타 강사다. 그는 시인이며 노자로 석사, 장자로 박사 학위를 받고 장자의 미학을 깊이 연구한 저서 '빈 중심의 아름다움-장자의 심미적 실재관'을 냈다. 동서양의 그림을 지극히 깊고 아름다운 산문으로 풀어쓴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동양명화감상' 등의 저서도 널리 인정받는다.

최정아 교수는 부산대 불문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알베르 카뮈가 쓴 대표적인 실존주의 문학 작품 '이방인'을 중심으로 실존, 부조리, 죽음 등 삶이 던지는 원천적 질문을 놓고 강좌를 진행한다. 부산대 철학과에서 '헤겔의 미적 가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창준 교수의 강좌는 미학·예술·인문학 공부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1강좌 7만 원, 2강좌 12만 원, 3강좌 15만. 현장 접수 가능. (051)510-0554 www.cup.ac.kr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