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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영화특선 미리보기]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00만 돌파 국민영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26 23: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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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방송되는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방영된다.
서편제 포스터. EBS 홈페이지 캡처.

서편제는 1960년대 초 전라도 보성 소릿재에서 시작한다. 동호(김규철 분)는 소릿재 주막 주인의 판소리 한 대목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소리품을 팔기 위해 어느 마을 대가집 잔치집에 불려온 소리꾼 유봉(김명곤 분)은 그 곳에서 동호의 어미 금산댁(신새길 분)을 만나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양딸 송화(오정혜 분)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동호와 송화는 오누이처럼 친해지지만 아기를 낳던 금산댁은 아기와 함께 죽고 만다. 유봉은 소리품을 파는 틈틈히 송화에게는 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쳐 둘은 소리꾼과 고수로 한 쌍을 이루며 자란다. 그러나 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줄고 냉대와 멸시 속에서 살아가던 중 동호는 어미 금산댁이 유봉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과 궁핍한 생활을 견디다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자 유봉은 송화가 그 뒤를 따라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소리의 완성에 집착해 약을 먹여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유봉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송화를 정성을 다해 돌보지만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일을 사죄하고 숨을 거둔다. 그로부터 몇년 후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송화와 유봉을 찾아 나선 동호는 어느 이름없는 주막에서 송화와 만난다. 북채를 잡는 동호는 송화에게 소리를 청하고, 송화는 아비와 그 똑같은 북장단 솜씨로 그가 동호임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헤어짐의 길을 떠난다.

서편제는 이청준의 원작 <서편제>의 일부를 영화화했다. 이 작품은 임권택 감독이 한국 전통 예술에 관심을 가진 첫 영화이기도 하다. 말이 필요 없는 '국민영화'가 된 이 영화가 당대 사회에 미친 영향은 가히 신드롬이라 부를 만했다. 특히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황톳길 위의 롱테이크는 전통예술을 한국적 미학으로 승화시키며 '한'의 영상미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모두가 이 평가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서편제>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를 내걸었던 당시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담론과 민족주의가 절묘하게 만난 가운데 탄생한 신드롬일 뿐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존재했다. 그러나 판소리를 전문적으로 익힌 김명곤과 오정해의 연기와 지루하지 않게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정서와 유봉이 송화를 눈멀게 하는 장면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 플롯 구성력과 연출력,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임 감독은 193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해방 전후 부친과 삼촌의 좌익활동으로 집안의 가세가 많이 기울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유년시기와 학창시절을 지냈다. 한국영화가 양적 풍요로움을 구가하던 1960년대 감독으로 출발한다. 1970년대에 <왕십리>(1976), <낙동강은 흐르는가>(1976), <상록수>(1978), <깃발없는 기수>(1979)를 통해 작가적 역량을 축적하여 1980년대로 접어든다. 1980년대는 감독 스스로 다시 제작하고 싶은 영화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을 지닌 <짝코>(1980)를 연출하면서 전성기를 열어간다. 대표작은 1981년<만다라> <아제아제바라아제>(1989)가 있으며 1993년 한국영화 관객동원 100만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작품인 <서편제>와 2000년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된 <춘향뎐>등 1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98번째 작품인 <취화선>(2002)으로 제 5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1년 그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2011)가 완성됐고, 최근작으로 김훈 원작,안성기 주연의 <화장>이 있다. 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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