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사람이 좋다' 215회에서 '전설의 디바, 그대는 이은하'가 방송되자 누리꾼은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은하. mbc 방송 캡처.

아이디 'hows****'는 "멀리 기적이 우네...패기 있고 밤차 부르던 언니가...세월이 참 무심하다"는 글을 올렸다. 'goon****'은 "너무 안타깝네요. 하루 빨리 건강되찾으시길 바랍니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히트곡 10곡은 깔고 가는 디바 이은하! 다시 시작하세요" "오래간만에 보는데 아프셨군요. 화이팅하세요" "이분 몇 년 사이 넘 변하셨다" "관절 관련된 약 먹으면 보통 몸이 붓습니다. 거기에 밥먹으면 그대로 체중증가로 이어지는... 건강하시길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수 이은하는 9년 연속 MBC <10대 가수 가요제> 10대 가수상을 수상했다. 7080 세대를 주름 잡았던 디스코의 여왕이었다. 13세에 데뷔해 45년 차 가수. <봄비>,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겨울 장미>, <아리송해>, <돌이키지 마>,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무대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코디언 연주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음악 세계에 발을 들인 이은하. 그녀에게 있어 아버지는 인생의 스승이자, 음악 인생을 함께 걷는 동료였다. 그녀는 아버지 덕분에 가수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아버지 때문에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2년도 건설업을 하던 아버지가 딸의 이름으로 발행했던 어음이 문제되며, 이은하가 빚을 떠안게 된 것이다. 결국 집을 경매에 넘기고, 모아둔 재산 모두 처분해야 할 수밖에 없던 그녀. 이은하는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야간 업소 무대를 전전했고, 10년 만인 2002년에 거액의 빚을 청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 한 번 인생의 내리막길에 놓였다. 다시 시작한 아버지 사업이 기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가 급성 패혈증으로 쓰러지게 된 것이다. 2002년 갚았던 빚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중환자실 병원비까지 더해져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혼자서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그녀는 결국 법정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다시 찾아온 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이은하. 매일매일 약물 치료를 받으며 자기와의 싸움을 견뎌내는 중이다. 그녀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힘겨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 바로 그녀 인생의 전부인 '노래' 때문이다. 가수로서 인생의 마지막까지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그녀! 아직까지 도전해보지 못한 음악 장르에 대한 갈증으로 계속해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척추 협착증 때문에 약을 먹느라 몸무게가 갑자기 15% 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는 이런 그의 모습이 싫지만 자기 노래를 들어주는 팬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제가 몸이 안 좋으니까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제 건강 생각해서 어느 정도 자제하면서 하자고 생각하는데 무대에 올라가서 관객들 박수 받고, 앵콜 소리가 들리잖아요? 그러면 내가 오늘까지만 살다가 죽자는 생각으로 노래를 하게 되는 거예요. 내 노래가 좋다고 박수를 쳐 주는 관객들이 있는데 내가 뭔들 못할까 하는 생각으로요." 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