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방송되는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아이히만 쇼', '조작된 도시', '내 머릿속의 포이즌 베리', '비정규직 특수요원', '아빠는 딸', '아우토반', '문라이트', '라라랜드'라는 다양한 영화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온 영화!'코너에서는 '아이히만 쇼'를 소개한다.

'아이히만 쇼'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평범성 보다는 '악'에 방점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아이히만 쇼'는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유대인 추방과 학살을 직접 시행한 아돌프 아이히만'에 관한 영화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연인이기도 했던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아돌프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평범성'보다는 '악'에 더 방점을 더 찍은 듯하다.

이 영화는 1961년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이 37개 국가로 중개되던 바로 그 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제 재판 장면과 촬영 영상을 교차 편집해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재판장에 서있는 것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제 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히틀러에는 주목할지언정 아돌프 아이히만에는 큰 주목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아이히만은 '나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라는 말을 하며 자신을 변호하려 했듯, 사람들 역시 '그도 어쩔 수 없었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이 영화 '아이히만 쇼'는 아돌프 아이히만의 '사고하지 않음'보다는 그의 모습을 촬영해 세계로 알리는 이들의 모습에 더욱 집중한다.

△'심스틸러'코너에서는 영화 '해빙'으로 돌아온 배우 조진웅과의 대담을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그는 "영화 '해빙'의 주인공 '승훈'이라는 캐릭터를 입고 스스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며 출연 동기를 밝혔다.

조진웅은 영화를 위한 체중 감량에 대해서 "배우 하정우가 영화 '아가씨'에서 턱 선이 날렵할 정도로 살을 뺀 것을 보고 라이벌 의식을 느껴 성공했다"며 충무로 고무줄 몸무게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멜로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감독들에게 캐스팅을 호소하기도 했다.

△'영화 대 영화'코너에서는 '조작된 도시'와 '내 머릿속의 포이즌 베리'가 대결을 펼친다.

-'조작된 도시' 범죄액션+게임…"클리셰를 피하려다 클리셰가 됐다"

지난 2월 9일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는 관객들에게 영화 '웰컴투 동막골'로 알려진 박광현 감독의 영화다.

박 감독은 기존의 범죄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클리셰들을 피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 속에는 '평범한 백수'인 주인공의 모습 역시 그리 신선하지만은 않다.

게다가 조력자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박 감독이 말한 '다른 범죄 영화'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

영화 '조작된 도시'를 본 관객들은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 "겉멋만 보다 나왔다"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광현 감독이 신선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 보다 섬세한 연출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내 머릿속의 포이즌 베리' 감정의 의인화…실사판 '인사이드 아웃'

지난 2월 9일 개봉한 영화 '내 머릿속의 포이즌베리'는 일본 만화 '뇌내 포이즌 베리'를 원작으로 해서 제작했다.

영화 속에서 '내 머릿속의 포이즌베리'라는 소설을 쓰는 주인공 이치코의 머릿속에는 '이성', '긍정', '부정', '기억', '충동'이라는 다섯가지 의인화된 사고 캐릭터가 살고 있다. 이는 마치 국내 유명포털사이트의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도 유사한 컨셉이다. 2015년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도 비슷하다.

"이치코의 머릿속 다섯가지 감정들이 그녀의 '연애조작단'이 돼 그녀의 사랑을 돕는다"라는 상당히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신선한 소재로 이렇게 뻔한 전개를 하기도 쉽지 않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세개' 코너에서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소개한다.

오는 16일 개봉예정인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에 예산이 털린 국가안보국'이라는 다소 말도 안되는 소재를 다룬다.

'보이스피싱'이라는 결코 익숙하고 싶진 않지만 이미 익숙한 것이 돼버린 소재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긴다.

또한 비정규직, 고용불안, 청년 실업 같은 사회문제는 물론 고위층 비리 같은 범죄를 웃음과 함께 다루는 영화로서 이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가치를 갖는다.

이에 감독인 김덕수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영화를 넘어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영화에 출연하는 강예원은 과거 영화 '해운대', '퀵' 등에서 엉뚱하고 코믹한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살릴 예정이다.

그에 반해 지금껏 단아한 이미지의 연기만 해왔던 배우 한채아의 '거친 여자로의 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예능DNA를 마음껏 뽐낸바 있어 영화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 '온영화2'코너에서는 '아빠는 딸'을 소개한다.

'아빠는 딸' 중년이 된 딸-소녀가 된 아빠, 뒤바뀐 몸으로 보는 세상

영화 '아빠는 딸'은 오는 4월 개봉예정인 윤제문, 정소민 주연의 영화다.

사실 몸이 뒤바뀌는 영화는 많았다. 국내에서는 1997년의 영화 '체인지'에서부터 해외의 '핫칙' 그리고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유형의 영화에는 '서로 정반대 성향의 이성과 몸이 바뀐다'라는 한 가지 법칙이 있다.

물론 동성간에 몸이 바뀌는 영화도 있다. 이성재가 등장한 '신석기 블루스', 나문희와 심은경이 등장한 '수상한 그녀'가 대표적인 동성 간에 몸이 바뀌는 영화다.

이처럼 '몸이 바뀐다'는 것은 다소 식상한 설정이지다. 하지만 이는 누구나 '지금의 나'에게 아쉬움을 갖기 마련임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 '아빠는 딸' 속 아빠와 딸은 몸이 뒤바뀜에 따라 서로를 직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막힌 이야기' 코너에서는 '아우토반'을 소개한다.

'아우토반'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영화

3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아우토반'은 연인의 수술비를 위해 마약거래에 뛰어드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다소 식상한 주제의 영화임에도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주연으로 등장하는 '니콜라스 홀트' 덕분이다. 그는 과거 '웜 바디스', '매드 맥스'에 출연하며 영화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아우토반'을 본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참혹한' 평을 내놓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몇가지는 다음과 같다. "최근에 '존 윅'을 봤다면 보지마라", "귀는 막고 들어가도 된다. 홀트 얼굴을 볼거라면"

△'기획' 코너에서는 '아카데미가 선택한 영화'라는 주제로 영화 '문라이트'와 '라라랜드'를 소개한다.

-'문라이트' 달빛보다 시린 아픔과 위로...골든글로브 작품상·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문라이트'는 국내 개봉 전부터 그 화려한 수상 전력에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해당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영화제에서 100개가 넘는 수상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감독·각색·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 등 주요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열린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라랜드'를 꺾고 오스카 내 최고상이라 불리는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흑인 남성의 삶을 드라마 형식으로 그리고 있는 본 영화는 아동, 청년, 성년의 모습을 각 하나의 챕터로 구성해 총 3개 챕터로 영화를 구성하고 있다. 본 영화의 포스터는 해당 세 남자의 모습을 몽타쥬해 형상화했다.

해당 영화는 흑인이 사회에서 받는 인종적·성적 차별 등에 관해 다룬다. 서구사회에서 민감한 주제인 만큼, 이를 다루고 있는 영화에 대한 주목은 당연하다.

최근 우리 사회 속에서 드러나고 있는 외국인·여성을 비롯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대해 생각한다면, 본 영화는 단연 서구 사회에서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극중 소년의 할머니는 "달빛 아래에서는 너는 그저 푸른색으로 보일 뿐이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의 의미가 짙어지는 요즘이다.

-'라라랜드' 아카데미 6관왕… 청춘의 열정과 사랑

27일(한국시각)에 열린 올해 아카데미에서 6관왕을 안게 된 영화 '라라랜드'는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주연의 음악영화다.

전작'위플래쉬'로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라라랜드'의 감독 데이미언 샤젤(32)는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라라랜드'는 26일 밤(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인,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6관왕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와 같이 다양한 영화를 다루는 MBC '접속! 무비월드'는 오전 10시 5분에 방송된다.

이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