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 당한 아들을 찾기 위해
- 꿈 속으로 들어가 단서 찾아

- "자각몽 신선…외화 보며 공부
- 아버지 역 위해 15㎏ 찌우기도"

연민을 느끼게 하는 깊은 눈망울과 '고비드'라고 불릴 정도로 잘생긴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고수가 꿈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22일 개봉)으로 관객과 만났다.

영화 '루시드 드림'에서 고수는 3년 전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NEW 제공

'루시드 드림'(자각몽)은 수면자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로, 영화에서는 3년 전 납치당한 아들을 찾기 위해 주인공 대호가 루시드 드림을 이용한다. 꿈속으로 들어간 대호는 놀이동산에서 아들을 잃어버렸던 그때로 돌아가 주변을 살피며 단서를 찾는다. 고수는 아들을 찾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버릴 각오를 한 대호를 통해 부성애를 연기한다. 고수와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크랭크업이 2015년 여름이었다. 개봉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무래도 꿈속 장면을 비롯해 CG가 많아 개봉까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루시드 드림' 촬영을 마치고 바쁘게 일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간 영화 '이와 손톱'과 드라마 '옥중화'를 찍었고, 지금은 영화 '남한산성'을 촬영하고 있다.

-'루시드 드림'은 꿈을 소재로 하지만, 부성애를 다룬 영화다.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소재다.

▶처음에는 꿈이 소재라는 것을 모르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런데 주인공이 꿈으로 들어가 아들을 찾기 위한 단서를 찾고, 공유몽(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것)까지 꾸더라. 신기했고, 어떻게 영화로 구현될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아버지 대호의 절박한 심정이 느껴졌다.

-이전에 데자뷔를 소재로 한 '썸'과 초능력을 다룬 '초능력자'에 출연했다. 특이한 현상과 잘 어울리나 보다.

▶그런 영화와 제가 어울리는 것 같다. '썸'을 작업할 때 데자뷔라는 소재 자체가 어렵게 다가왔는데, 이번에는 루시드 드림에 관한 외화를 봐서 그런지 쉽게 다가왔다. 김준성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썼는데, 쉽게 풀어낸 것 같다.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루시드 드림'은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인셉션'과 비교된다.

영화 '루시드 드림'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이용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다룬다. NEW 제공

▶시나리오를 읽기 전 '인셉션'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봤는데 내용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 그에 비하면 우리 영화는 부성애 코드가 있어서 공감하기 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 보여주기 위해 15㎏ 정도 살을 찌운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래서 살을 찌웠고, 이후 아들이 납치당한 3년 후의 장면을 찍기 위해서 감량을 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처절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는데, 1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식이요법으로 뺐다.

-드라마에서는 성적이 좋았는데, 영화에서는 크게 흥행하질 못했다. 흥행에 대한 욕심이 있겠다.

▶물론 흥행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 같지 않다. 지금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