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8집 앨범 함께 작업한
-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 협연
- 바이올린 깜짝 연주도 예정

"한국에서 비올라는 리처드 용재 오닐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이자 클래식 스타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앨범 'British Viola'(브리티시 비올라) 발매를 기념하여 전국 투어 공연에 나섰다. '리처드 용재 오닐 리사이틀 브리티시 앤 로맨틱(British&Romantic)' 부산 공연은 다음 달 3일 오후 7시30분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한국에서 비올라의 위상을 높인 연주자다. 22일에는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최고의 비올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방송은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촬영했다. 한국전쟁 때 미국으로 입양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아버지 얼굴도 모른 채 아일랜드계 조부모 손에 자란 그는 음악가로 성장하기까지 남다른 용기가 필요했다.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

그는 비올리스트로서 그래미상 후보 지명뿐 아니라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다. 런던 필, LA 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알테 무지크 쾰른, 세종솔로이스츠 등과 협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젊은 클래식 애호가들을 열광시킨 최초의 클래식 아이돌 그룹인 '앙상블 디토'의 리더이자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으로서 실내악에도 매진하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디토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용재 오닐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한다. 급식 봉사, 연주회 봉사는 물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인 '안녕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2013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상영됐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루가 24시간보다 많았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다. 세상에는 우리가 도와야 하는 곳이 많은데 어디에 도움을 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지난해 12월 8집 정규 앨범 '브리티시 비올라'를 발매하며 "지난 세기 모든 비올라 작품들에 대한 경의를 담은 앨범"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발매한 이 음반에는 윌리엄 윌튼 등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이 수록됐다. 용재 오닐은 "20세기 영국만큼 비올라 연주곡이 많이 작곡된 나라가 없다"며 발매 배경을 설명했다. 앨범에는 앤드루 데이비스 경(Sir Andrew Davis)이 지휘하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수록돼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브리티시 비올라 수록곡을 연주한다. 또 바이올리니스트로 깜짝 변신해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한 그에게 바이올린은 익숙하지만 정식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피아졸라의 '위대한 탱고',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도 연주한다. 8집 수록곡을 함께 작업한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디토 오케스트라의 현악 앙상블이 함께한다. 3만~5만 원. (051) 630-5200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