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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인디 핫 스타 <2> 더 매거스

인디씬의 아이돌? '돌+아이'가 더 좋아요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02-19 18:54:1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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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4인조 훌륭한 연주 실력
- 잘생긴 외모·무대 매너 겸비

- "기준이 없는 알 수 없는 록" 목표
- 첫 싱글 수록곡 'Flutter' 이어
- 'chicky monkey'로 색깔 반전

더 매거스(The Magus·이하 매거스)가 첫 싱글 수록곡 'Flutter'를 부를 때만 해도 부산 인디씬에 '아이돌'이 탄생했다고 생각했다.
더 매거스의 구성원들. 왼쪽부터 강영훈 최형우 최정일 윤성인. 더 매거스 제공
잘생긴 외모, 훌륭한 연주,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 등 관객을 홀릴만한 요소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다음 곡 'chicky monkey'로 반전됐다. "원숭이가 노래를 한다"는 엉뚱한 가사가 계속 반복됐다. 아이돌이 아니라 '아이' 와 '돌'의 위치를 바꿔야할 것 같았다. 음악이 주는 흥은 여전했고, 관객들은 몸을 들썩여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매거스는 "아이돌보다 '돌+아이'가 더 좋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로 답했다. 기타 치는 보컬이자 리더인 최정일(26) 씨는 "기준이 없는, 종류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 우리 장르다. 알 수 없는 록이다. 물론 우리만의 기준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그의 답에서 매거스의 싱글 음반 표지가 묘하게 오버랩됐다.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듯한 발자국인데, 부산 인디씬에 나타난 매거스가 그러했다.

2015년 6월 결성해 지난해 9월 무대에 처음 오른 매거스는 한 라이브 공연에서 부산 인디씬을 대표하는 록밴드 '언체인드'의 리더 김광일의 눈에 띄어 진저레코드로 스카우트됐다. 나이에 비해 연주력이 뛰어난 것은 매거스의 최대 강점이다. 부산음악창작소 음원 제작 지원 사업 오디션부터 신인 같지 않다는 호평을 받았고, 한 직장인 밴드 경연 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매거스의 공연을 본 붕가붕가 레코드 고건혁 대표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특히 보컬의 가창력, 음악적 감각이 매우 뛰어나 팀의 그릇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붕가붕가레코드는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등 유명 밴드를 배출한 인디 레이블이다.

최정일(26·보컬 기타 리더)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가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자퇴한 뒤 서울에서 밴드 활동을 했다. 부산으로 다시 내려온 그는 작품 하나라도 남겨야겠다는 결심으로 최형우(24·드럼)와 매거스를 만들었다. 10대에 교회에서 드럼을 시작한 최형우는 어떤 식으로든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막내 강영훈(20·기타)은 기타를 잡은 지 10년이 넘었다. 그는 "일단 팀에 들어가서 인정받고 방법을 모색해보려 했는데, 정말 좋은 팀을 만나 이대로만 살면 될 것 같다. 아무 걱정이 없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언체인드'의 막내 멤버였던 윤성인(32·베이스)은 매거스에 맏형으로 합류했다. 띠동갑 멤버가 있지만 "오래 하다 보면 음악이 보수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 젊은 친구들과 새로운 것을 찾고 노래해 신선하다"며 만족했다.

이들은 '딱히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장 돋보이도록' 노래한다. 평범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에 시선을 두고 깨우쳐 가는 것을 주제로 한 곡 한 곡 모아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음악창작소 음원 제작 지원 사업 3기 신인 부문에 합격해 첫 싱글 'Flutter'를 냈다. 부산음악창작소 신봉원 녹음 실장은 "복고와 블루스, 트렌드를 잘 조합해 표현한다. 연주력도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이라고 칭찬했다.

문제는 의상이다. 이들의 외모를 가리는 의상에 의아해하는 시선이 짙다. 그러나 오히려 매거스는 "일부러 꾸미는 느낌은 싫다. 만만해 보이는 동네 친구가 노래하는 모습을 지향한다"며 "트레이닝복도 입고 올라갈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매거스는 오는 25일 부산대 인근 베이스먼트, 26일 경성대 리얼라이즈 등 격주에 한두 번 공연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공연을 줄이고 새 싱글 음반 작업에 매진할 생각이다. "노래하며 공연장 다닐 차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싶다"며 입을 모은 매거스는 "우리 꿈을 당장 하나씩 이루다 보면 공연 출연료도, 팬클럽도, 해외 공연도 하나씩 이뤄질 것"이라 희망했다.


▶더 매거스(The magus)

★남성 4인조 록밴드

★대표곡: Flutter

www.facebook.com/magusbook

www.ginger-records.com/

★노래 감상 가능한 음원사이트: 네이버, 멜론, 지니, 엠넷, 올레뮤직, 벅스뮤직 등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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