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영화 '히말라야'를 통해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정우와 영화 '동주'로 연기력을 증명한 강하늘이 영화 '재심'으로 뭉쳤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재심'은 지난 2000년에 벌어졌던 실제사건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사진=재심 포스터

최근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들의 높은 완성도에 흥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재심'에 대한 기대도 높아만 지고 있다.

언제나처럼 힘을 뺀 정우의 연기와 변화하는 강하늘의 연기력은, 이 영화를 기대할만하게 만든다. 그들이 맡은 배역과 그들이 가진 색깔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은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해소된다.

하지만 해당 영화를 본 영화팬들은 안정적인 카메라 앵글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안정성은 편안하지만 특징 없이 밋밋하기도 하다.

한편 영화의 모티브가 된 '약촌 오거리 사건'은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에 일어났다.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인 A(당시 42세) 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을 때 경찰은 인근 다방에서 일하는 최모(당시 15세) 군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검거했다.

당시 최 군은 다방에서 일하며 커피 배달 일을 했는데, 경찰은 최 군이 오토바이 공구함에 있던 흉기로 A 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2001년 2월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최 군은 항소했지만, 여전히 징역 10년이라는 무거운 벌을 받았으며 2010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경찰 폭행과 강압에 못이겨 허위자백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도 불법 체포와 가혹행위를 당한 점이 인정되고, 또 새로운 증거가 나온 점을 들어 청구를 받아들였다.

결국 16년 만인 2016년 11월 17일, 그는 재심 선고공판에서 "검찰이 확보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무죄 선고를 받아냈다.

△영화 '재심' 줄거리

대한민국을 뒤흔든 택시기사 살인사건 발생!

유일한 목격자였던 10대 소년 현우는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한편, 돈도 빽도 없이 빚만 쌓인 벼랑 끝 변호사 준영은 거대 로펌 대표의 환심을 사기 위한 무료 변론 봉사 중 현우의 사건을 알게 되고 명예와 유명세를 얻기에 좋은 기회라는 본능적 직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현우를 만난 준영은 다시 한번 정의감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현우는 준영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믿어볼 희망을 찾게 되는데..

이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