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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인디 핫 스타 <1> 굿바이웬디

잊었던 꿈 떠올리게 하는 '감성 피터팬'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02-14 19:06:30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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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인디음악 현장에서 열정을 뿜어내며 활동하는 밴드와 가수를 소개하는 '부산 인디 핫 스타'를 부정기적으로 연재한다.

- 리더 황철연 주축 5인 밴드
- 서정적 멜로디·가사로 주목
- 퇴근길 공허함 담은 노래
- 첫 싱글 '집으로 가는 길' 낸 후
- 매주 클럽공연 등 활발한 행보
- "내년엔 정규앨범까지 낼래요"

피터 팬은 웬디에게 말했다. "너에게는 아직 꿈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
   
지난달 부산 서면 오즈홀에서 공연 중인 굿바이웬디. 굿바이웬디 제공
피터 팬처럼 누구든 아직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청년들이 있다. '굿바이웬디(Goodbye Wendy)'는 동화 '피터 팬'에서 팀명을 가져왔다. 피터 팬은 현실에 사는 웬디와 헤어지고(good bye) 꿈의 세계 네버랜드로 간다는 데서 착안한 이름이다.

팀명처럼 굿바이웬디의 음악은 감성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거칠고 강한 음악이 주류인 부산 인디씬에서 보기 드문 '감성 밴드'다.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의 귀를 홀리는 메인 보컬과 가사 없는 연주곡을 앨범에 수록하는 패기는 이들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마이엔트메리 등 한국 1세대 모던록 밴드처럼 '굿바이웬디스런' 색을 구축하는 장수 밴드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이들을 부산 동래구의 연습실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굿바이웬디 멤버 이경호, 황철연, 김형진, 장동협, 안승군.
굿바이웬디는 황철연(34·리더·보컬), 김형진(21·기타), 이경호(20·베이스), 장동협(34·드럼), 안승군(28·기타) 5인 체제를 완성한 뒤 지난해 부산음악창작소 3기 음원 제작 지원 사업의 신인 부문에 선정됐다. 첫 싱글앨범 '집으로 가는 길'을 냈고, 지난달 열린 쇼케이스 공연에서 신인답지 않은 솜씨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첫 앨범 발매 후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에 이어 오는 17일 부산 서면 오즈홀 2관, 24일 경성대 인근 리얼라이즈, 다음 달 4일 부산대 인근 베이스먼트 등 클럽 공연을 매주 한다. 또 '월간 윤종신'을 본보기로 한두 달에 한 번 싱글 음반을 낼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싱글 음반 '네버랜드'가 발매된다.

공연장 또는 SNS를 통해 접하는 호평은 빠듯하고 고된 인디 밴드 활동에 위안이 된다. "길에서 만난 분이 알아보시고 인사했을 땐 깜짝 놀랐죠. 뮤직비디오가 좋다는 댓글, 응원 메시지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요.(웃음)"(김형진)

굿바이웬디의 강점은 여심을 자극할 만한 감성이다. 부산 인디씬에서는 "멜로디 감각이 좋다"고 굿바이웬디를 평가한다. 대중적인 멜로디, 이해하기 쉬운 가사, 그러면서도 깊이 있는 사운드가 어우러진다. '굿바이웬디다운' 노래의 중심축은 황철연 씨다. 황 씨는 취업 문제로 접었던 음악을 30대에 들어서며 다시 폈다. 그때의 고민은 잃었던 꿈을 되찾는 내용의 곡 '집으로 가는 길'이 됐다. "퇴근길에 '내가 이러려고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데'하는 공허와 허무를 많이들 느낄 거예요. 그런 이들에게 잊었던 꿈을 떠올려주고 싶었죠."

권태기에 다툰 연인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다 이별에 닿는 '우리 합의점은 여기까지로 해요', 고요한 밤부터 활기찬 아침까지를 그린 'After Dawn'도 매력적이다. 'After Dawn'은 보컬 없이 연주만으로도 풍경을 전하는 굿바이웬디의 작곡 역량과 연주력이 돋보인다.

멤버들은 모두 '중고신인'처럼 열의를 다한다. 아이디어맨 김형진, 묵묵한 막내 이경호, 분위기 메이커 안승군, 든든한 맏형 장동협은 "이 밴드가 마지막이다. 이 밴드로 음악을 끝까지 해야 한다"는 '올인'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굿바이웬디는 내년에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다른 도시는 물론 일본까지 가리지 않고 뛰어들 생각이다. "60%만 만족해요. 더 만족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희 역량을 더 높여야죠"(김형진) "부산록페스티벌이나 세계 록페스티벌에 서면 좋겠어요. 그것보다 먼저 많은 분이 저희 작은 공연이라도 보러오시면 좋겠어요. 좋아하실 겁니다.(웃음)"(황철연)

▶굿바이웬디(Goodbye Wendy)

★남성 5인조 모던록 밴드

★대표곡: 집으로 가는 길 www.facebook.com/goodbyewendy

★노래 감상 가능한 음원사이트: 네이버, 멜론, 지니, 엠넷, 올레뮤직, 벅스뮤직 등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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