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탄핵 기각을 내부적으로 확신하는 듯한 징후가 있는데 매우 미심쩍습니다."

13일 tbs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은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이기도 한 원 의원은 앞서 각당 대표와 대선주자들에게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합동서약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를 수용하기로 공개적으로 약속을 하자는 주장이다.

그런데 현재 자유한국당에 남은 의원 대부분은 지난해 말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던 때 이에 반대하며 헌재에 탄핵심판을 맡기는 것 자체를 반대한 이들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김어준 또한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 달 전으로만 돌아가도 탄핵안이 인용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오히려 야당이 자유한국당에 요구했을 법한 제안을 도리어 자유한국당 측에서 들고 나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이 같은 자유한국당에서 이 같은 발언 또는 징후가 계속해서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 한 토론회에서는 관제데모 의혹을 받는 자유총연맹 관계자가 '헌법재판관 2명이 대통령 파면을 두고 인간적으로 고뇌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예를 들었다.

또 "종편과 보수언론도 같은 늬앙스다. 한 보수 일간지 사설은 정치권이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하고, 불복하는 대선주자는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수렴하는 사설을 실었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에 탄핵심판을 맡기는 것 자체에 반대하던 이들이 돌연 '헌재 결정 승복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상당한 이상 징후"라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