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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서적 부도 한 달…도서 유통구조 다듬을 계기로

산지니, 독자에 호소문 게재…재고 회수·재단 대출로 총력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02-05 19:17:1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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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해성·호밀밭은
- 직거래 등 거래처 다각화 나서

- 부산시·교육청,공공도서관 등
- 피해 출판사 책 우선 구매 독려

새해 중소 출판사 2000곳을 충격과 시름에 빠뜨린 송인서적 부도 사태가 한 달을 맞았다. 국내 2위 대형 서적도매상 송인서적은 지난달 2일 돌아온 100억 원 규모의 어음 중 일부를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3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송인서적과 거래한 전국 중소 출판사 2000여 곳은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해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부산의 출판사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판로 다각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송인서적 부도 관련 채권단 구성 등을 위한 회의가 열린 모습. 연합뉴스
송인서적과 거래한 지역 출판사는 지난 한 달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부산에서 활발하게 신간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산지니출판사는 얼마 전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립니다'라는 호소문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호소문에서 "송인서적의 부도는 중소 규모 출판사에는 재앙과도 같습니다. 특히, 부산 등 지역 출판사의 고통은 배가됩니다.(…)여러분의 도서 구매 한 권이 출판사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며 어려움을 표현했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송인서적 부도로 어음 4000만 원과 책 판매 대금 잔고 8500만 원 등 1억25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봤지만, 실제 회수할 수 있는 책은 501권, 500만 원 상당에 불과하다"면서 "급히 결제할 인쇄대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출판진흥재단 기금 2000만 원을 대출받았고 다른 서적도매상, 인터넷서점과 거래하고자 서울과 부산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해성과 도서출판 호밀밭 또한 신규 판로를 뚫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송인서적과 20년간 거래한 해성 김성배 대표는 "어음 등 손해액은 2000만 원에 이르는데, 부도 직전 신간 수백 권을 보낸 바람에 전국 서점에 새 책을 내놓지 못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해성 측은 급한 대로 다른 도매상과 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호밀밭은 지난해부터 거래 도매상을 두 군데로 분산해 충격은 다소 덜하지만, 피해액은 2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호밀밭 장현정 대표는 "채권단과 협의하며 재고 회수에 신경 쓰고 있다. 이를 계기로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과 직거래할 방법도 찾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송인서적 부도 사태 이후 중소 출판사가 도움받을 방법은 두 가지다. 출판진흥재단과 중소기업청 기금을 저리로 빌리거나, 한국출판산업문화진흥원의 '송인서적 부도 피해 업체 출판콘텐츠 창작자금(편당 500만 원)'을 신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금도 결국 빚이라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 서울 지역 출판사는 인쇄소, 저자 등에도 어음을 주는 경우가 많아 연쇄 부도 가능성까지 예측된다.

송인서적 부도 여파가 지역에 영향을 미치자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에 피해 출판사의 책을 우선 구매하도록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공도서관마다 피해 출판사 책 목록 확보와 예산 편성, 구매 계획 수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가 문체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부산 출판사 10여 곳이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봤으며, 피해액은 2~3억 원으로 추산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시민도서관 등 주요 공공도서관 11곳이 1억3000만 원 상당을 편성해 피해 출판사의 신간을 구입할 계획이며, 작은도서관 배부용과 도서관 행사용으로도 이들 출판사의 도서를 우선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판산업은 독서 문화 조성, 지역 작가와 저자 발굴, 인문 교육 확대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문화산업에서 중요한 영역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출판사들이 판로 확보 다각화 등 자생력을 높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출판사도 직거래선 확보 등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며, 동시에 시 등 관련 공공기관도 지역 출판 유통 지원 체계를 다듬을 지원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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