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조인성·정우성 '더 킹'

- '공조' 현빈·유해진 호흡 맞춰

  

- 외화는 '레지던트 이블' 최종판

- 재난영화 '딥워터 호라이즌' 등

- 다양한 장르 작품 골라보는 재미

- '모아나' '너의 이름은' 등 애니

- 어린이 동반 가족 즐기기 제격

올해 설 극장가는 여느 해보다 많은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지난주 개봉해 흥행 1, 2위를 다투는 한국영화 '더 킹' '공조'를 비롯해 액션, 드라마, 재난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와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애니메이션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더 킹

■남자배우들 매력 가득 한국영화

조인성, 정우성, 현빈, 유해진. 올해 설 연휴를 밝히는 한국영화의 주인공들이다.

먼저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어 검사가 된 태수(조인성)가 권력의 설계자인 선배 검사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이 되기 위해 펼치는 권력 게임을 다룬다. 그간 사회 부조리를 그린 영화들이 사회적 약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더 킹'은 검사라는 권력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다룬다. 조인성과 정우성이 처음 검사 역을 맡아 부패한 검사 세계의 민낯을 보여준다.

	공조

현빈과 유해진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한 형사가 최초로 공조 수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현빈은 특수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유해진은 북한 형사를 감시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을 맡아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초반에는 티격태격하던 남과 북의 형사가 중반 이후 힘을 합쳐 본격적인 공조 수사를 벌이는 과정이 따뜻한 웃음을 준다.

■다양한 입맛 맞춘 외화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

다양한 입맛을 지닌 관객들을 위해 여러 장르의 외화들이 준비돼 있다. 2002년 처음 선보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최종판인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은 인류 파멸의 근원인 엄브렐라 그룹에 맞서 인류의 유일한 희망인 앨리스가 벌이는 마지막 전쟁을 그렸다. 전 시리즈에서 강력한 액션을 보여준 밀라 요보비치가 이번에도 앨리스 역을 맡았으며, 이준기가 엄브렐라 그룹의 사령관 리 역을 맡아 특별출연한다.

2010년 4월 20일 미국의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에서 벌어진 실제 대형 폭발 사고를 영화화한 '딥워터 호라이즌'은 일정과 비용을 이유로 안전 검사를 무시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실화 사건을 다룬 영화답게 실감나는 재난 상황을 그린다. 마크 월버그, 커트 러셀, 존 말코비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딥워터 호라이즌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을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 '라라랜드'는 지난해 12월에 개봉했음에도 설 연휴까지 흥행세를 이어간다. 지난 8일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 코미디 뮤지컬 부문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것도 장기 흥행의 이유다.

이밖에 역사상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은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 재클린 케네디(나탈리 포트만)의 백악관 생활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 겪게 되는 사후 수습 과정을 그린 '재키', 아이는 갖고 싶지만 결혼은 원치 않는 감성파 뉴요커 매기(그레타 거윅)와 소설가를 꿈꾸는 어른아이 같은 대학 교수 존(에단 호크)의 사랑 이야기 '매기스 플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유명 작가 루이(가스파르 울리엘)가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고향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가족 간의 불화를 다룬 '단지 세상의 끝' 등 작품성과 드라마가 강한 영화들이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꿈을 간직한 애니메이션

	모아나

청소년과 어른이 볼만한 애니메이션과 어린아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 설 연휴 극장가를 더욱 다채롭게 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잇고 있는 '모아나'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소녀 모아나가 섬을 구하기 위해 전설 속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머나먼 항해를 떠나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들을 배경으로 했으며,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 OST가 매력적이다.

지난 7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설 연휴에도 관객을 기다린다. '초속 5센티미터'로 새로운 감성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깊은 산골짜기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와 도쿄에서 살고 있는 남자 고교생 타키가 시·공간을 초월해 몸과 마음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일들을 그렸다.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배경 묘사, 신선한 이야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너의 이름은

이외에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남자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국내 TV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의 극장판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은 세계를 악으로 물들이려는 블랙미러의 부활과 지구의 운명을 건 메카니멀들의 사상 최강 전투를 그린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폭풍수면! 꿈꾸는 세계 대격돌'은 환상적인 꿈속에서 벌어지는 다이내믹한 모험으로 찾아온다. 또한 무엇으로든 변신이 가능한 신비의 황금모자를 둘러싼 키코리키 섬 친구들의 판타지 어드벤처 '키코리키:황금모자의 비밀'과 미스터리 바다 괴물의 정체를 밝히려는 바나클 대장과 옥토넛 대원들의 활약을 그린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바다 괴물 대소동' 등도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