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50여년 만에 실사영화 '말레피센트'로 재탄생했다.
'말레피센트'는 기존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뒤집은데다 마녀인 말레피센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말레피센트'도 역발상이 돋보이는 영화다. 공주가 아닌 마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사랑의 키스에 대한 반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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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말레피센트 영화 스틸컷) |
'치명적인 매력의 마녀'라는 홍보 문구처럼 영화가 지닌 매력의 상당 부분은 오롯이 주연 앤젤리나 졸리 덕분이다. 얼음처럼 창백한 얼굴과 등의 커다란 날개, 머리의 뿔이 그보다 더 잘 어울릴 다른 할리우드 여배우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영화는 요정의 세계를 수호하는 어린 꼬마요정 말레피센트와 인간의 세계에서 왕자지만 외로운 소년 스테판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둘은 어느새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스테판은 왕위를 잇기 위한 욕망에 사로잡혀 말레피센트에게 끔찍한 상처를 안기고 만다. 그리고 왕위를 이은 스테판에게 딸이 태어난 날, 직접 성으로 찾아간 말레피센트는 아이에게 열여섯살이 되는 날 물레바늘에 찔려 영원히 잠들 것이라는 끔찍한 저주를 내린다.
영화는 말레피센트 그녀의 내면을 바라볼 뿐 아니라 말레피센트와 오로라와의 관계에 집중하며 따스하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주에 걸린 오로라는 스테판의 명령에 의해 무어스에서 세 요정의 양육 아래 자란다. 말레피센트는 오로라를 '꼬마 괴물'이라 부르며 그녀에 대한 불편하고 싫은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지만 한편 아이가 자라나는 동안 꾸준히 곁에서 지켜본다. 오로라 역시 진실은 모른 채 말레피센트의 겉모습에 상관없이 그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다. 마치 제 어린 시절과 같이 밝고 순수한 오로라의 모습을 보며 말레피센트 역시 그녀와 점차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결국 자신이 아이에게 건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말레피센트의 모습은 마치 한 아이의 '엄마'와도 같다.
이 영화는 기존 디즈니의 공식인 남녀 간의 영원한 사랑이 아닌 전혀 또 다른 관계 속에서 발견 가능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레피센트의 화려하고 신비한 영상 또한 볼거리다. 영화 초반부에 말레피센트가 아름다운 날개를 활짝 펴고 구름을 뚫으며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판타지의 전형적인 영상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리고 감독이 17-18세기 미술작품 등 수많은 자료들을 참고해 창조한 클래식한 영상은 기존의 판타지 영화와는 차별되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를 탄생시켰다.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구현된 동화 세계를 실제 체험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도록 한다.
이영실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