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인기 상설 공연으로 자리 잡은 '추억의 영상음악회- 도병찬(사진)의 뮤직파일'이 올해도 이어진다. 부산시민회관은 상반기 편성을 확정하고 오는 24일 오전 11시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올해 첫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도병찬의 뮤직파일'은 지난해 4월 처음 시작한 후 매달 1회씩 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30년 넘게 부산 KBS 라디오 PD 겸 DJ로 활동했던 도병찬 씨가 공연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을 맡아 1970, 80년대 라디오 공개 방송을 재현한다.

도 씨는 옛 음악 다방에서 볼 수 있는 뮤직박스 안에서 1시간 30분 동안 박학다식한 음악 이야기를 노장의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그는 LP 수 천장을 보유한 음악공간 '라디오'를 남구 대연동에서 운영하고 있을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도 씨는 공연에서 추억의 명곡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명가수들의 영상을 입수해 보여준다. 대형 스크린과 극장의 음향, 전문 해설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돋워 호평을 얻었다.

올해 첫 공연에서는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난 가수 조지 마이클의 대표곡을 시작으로 1970년대 명화 가운데 겨울 장면이 아름다운 영화 속 명곡을 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이어 로라 피지의 라이브 공연 영상과 로저 워터스의 음악 다큐멘터리 '더 월' 속 명장면을 감상한다. 다음 달부터 6월까지 마지막주 화요일에 공연한다.

도 씨는 "힘든 점도 있지만 보람이 더 크다. 주로 60, 70대 노장 음악인들의 최근 영상을 보여드리는데 젊은 시절 좋아했던 가수가 지금도 정정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본 중장년 관객들이 활기 띤 얼굴로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또 공연을 매개로 옛날 음악을 즐기던 사람들이 만나 친목을 다진다는 소식을 들으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051) 630-5200

최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