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셀프/리스'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인생으로 살고 싶나요?"라는 카피로 홍보했던 영화다. 하지만 흥행결과는 대 참패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루는 영화, '셀프/리스'는 분명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영화가 소재로 삼고있는 '불멸을 위해 타인의 뇌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한다'라는 점은 분명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 영화가 실패한 이유는 간명하다.

	사진=셀프/리스 포스터

'기억을 이식한다'는 점에서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같은 달콤쌉싸름함을 기대할 이도 있을이지 모르지만, 이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보다는 신하균 주연의 '더 게임'과 유사하다.
하지만 두 영화가 만들어내는 감동도 반전도, 이 영화는 갖고있지 못하다.

△'셀프/리스' 바깥의 이야기

'셀프/리스'의 감동 타셈 싱 감독은 본래 '비주얼 감독'으로 인식돼있다. 때문에 그의 다른 영화, 예컨대 '신들의 전쟁'이나 '더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는 스토리는 유치하고 진부할 지언정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줘왔다.

하지만 이 영화 '셀프/리스'는 기존의 타셈 싱 감독의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투박하고 직설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를 부각하려는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반전'을 노린 결말이나 조금만 의심의 눈초리를 치켜뜬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반전 아닌 반전'에, 시시한 한숨마저 나온다.

이 영화는 소득 없이 끝나고 만다. 단 하나, 소득이 있다면 '라이언 데미놀즈'의 영화는 쉽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주연 영화 '데드풀'에 박수를 보낸다.

△'셀프/리스'의 줄거리

암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던 뉴욕 최고의 재벌 데미안은 죽음을 준비하면서도 아쉬움과 괴로움이 공존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실험실에서 배양된 젊은 육체에 자신의 기억을 모두 옮기는 기술을 접하게 된다. 이후 삶의 욕망과 도덕심 사이에서 갈등하던 데미안은 결국 삶의 욕망을 선택하게 된다.

새로운 육체에서 태어난 그는 세상과 방탕하게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약을 거르던 날마다 심한 거부반응과 함께 꿈인지 환각인지 모를 풍경과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에게 떠오르는 '기억'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