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 지휘자 6월까지 선정
- 20일 신년음악회 금노상 씨
- 교향악축제 마누엘 로페즈 등
- 6월까지 객원 지휘자들이 맡아

- '마티네 콘서트' 조윤범 진행
-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첫 기획

부산시립교향악단(이하 부산시향)이 지난해 1월부터 공석 상태인 수석 지휘자를 오는 6월까지 선정한다. 6월 이전에 개최되는 올해 정기 연주회 프로그램은 객원 지휘자가 결정한다.
이에 따라 새해 첫 정기연주회인 신년음악회 지휘는 금노상 객원 지휘자가 맡는다. 오는 4월 서울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에서 부산시향을 이끌 객원지휘자로 마누엘 로페즈 고메즈(Manuel Lopez-Gomez ·34·사진)가 나서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부산시향은 지난해부터 지휘자 부지휘자 악장이 모두 공석이다. 지난 1일부터 위탁경영을 시작한 (재)부산문화회관은 올해 제11대 부산시향 지휘자를 선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지휘자 선정위원회(가안)'를 만들 예정이다. (재)부산문화회관 박인건 대표는 "부산시향 단원 대표 2명, 단원들이 추천한 평론가 1명, (재)부산문화회관에서 추천한 평론가 3명이 다섯 차례 토론을 거쳐 적임자를 가리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이른 시일 안에 새 악장을 발탁해 안정적인 체제를 갖추고, 신임 수석 지휘자가 또 다른 악장을 발탁하는 '더블 악장 체제'를 운용할 수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마누엘 로페즈 고메즈

지난해 부산시향과 호흡을 맞췄던 객원 지휘자 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지휘자가 제11대 수석 지휘자 후보이다. 다만 국내 지휘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 지휘자 공석 장기화에 따른 여러 현안과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국내 지휘자가 낫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부산에 상주할 수 있는 외국인 지휘자를 초빙하기에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국내 지휘자 선정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동시에 (재)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립예술단 사무국 내 부산시향 기획팀과 논의해 올해의 정기·특별·기획 연주회의 객원 지휘자를 선정하고 있다. 금노상 지휘자(1월 20일·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서진(3월 10일·신춘음악회) 지휘자가 무대에 오른다. 4월, 5월, 6월 정기연주회 지휘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는 4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전국교향악축제에서 부산시향의 지휘봉은 마누엘 로페즈가 잡는다. 그는 정기연주회(3월 31일) 무대에 올라 부산 관객을 먼저 만난다. 마누엘 로페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의 음악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출신의 차세대 지휘자이다. 2011년 부산시향과 지난해 11월 서울시향 객원 지휘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부산시향은 기존의 오전 11시 브런치 음악회인 '해설이 있는 웰빙콘서트'를 클래식 입문 프로그램 '마티네 웰빙콘서트'(가명)로 새롭게 단장해 3월부터 연간 8회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이 진행과 해설을 맡고 대표적인 오페라 작품을 선보인다. 또 부산시향이 새롭게 시작하는 기획 연주회인 밸런타인데이 콘서트(2월14일)도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해오던 금난새와 함께하는 클래식은 내친구(8월11일), 청소년협주곡의밤(9월15일), 오페라인콘서트(11월3일), 송년음악회(12월15일), 제야음악회(12월31일)는 변함없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