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40대의 욕망과 인생의 아이러니…박정선 소설 '가을의 유머'

  • 김현주 기자
  •  |   입력 : 2017-01-02 19:02:16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문단에서 '글만 파고들며' 살기로 유명한 박정선(사진) 소설가가 사랑을 다룬 장편 소설 '가을의 유머(산지니)'를 출간했다. 지난 30년간 소설가이면서 시와 시조를 쓰고 문학평론까지 한 그는 '백 년 동안의 침묵' '동해아리랑' 등 역사와 해양을 소재로 한 선이 굵은 장편소설을 썼다.

그간 작가의 행보를 봤을 때 중년의 사랑을 다룬 이 책은 조금 특이하다.

'가을의 유머'는 사회적 금기 영역에 있는 기혼 남녀의 연애와 사랑 이야기다. 40대 주부이자 꽃꽂이 작가 승연이 남편과 전혀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설렘과 떨림을 찾고 내면 깊숙이 숨겨두었던 욕망을 하나씩 꺼내게 된다. 인간 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승연에게서 사회가 만든 규범과 질서의 근엄함에 가려진 인간의 솔직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박 작가는 "중년의 사랑을 다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 욕망에 관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욕망은 인간의 본질에 속한다. 헤겔은 인간에게서 욕망을 제거하면 사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고, 프로이트도 사회를 욕망의 체계로 보았다"면서 "모든 욕망을 표현하고 살 수 없지만, 이를 배제하고 정형화된 틀에 가둔다면 인간은 사물화된다"고 말했다. 인간의 동경과 이상을 은유한 욕망에 관해 쓰려 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주인공을 40대로 설정한 이유는 인생의 전환점이라서다. 박 작가는 "요즘 100세 시대라 하지만, 인생 전환점이 되는 시기는 40대라고 본다. 40대에 휘청거리면 그 이후 인생이 극과 극으로 갈리기에 어느 때보다 자신을 제어해야 하지만, 또 어느 시기보다 자아의 욕망에 충실히 몰입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먹고 사는 것만 관심사인 남편과 정반대인 남자에게 빠져드는 승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제목을 '가을의 유머'라고 한 이유가 궁금했다. 사랑에 관한 소설 제목치고 낯설었다.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을 보면 알 텐데 주인공이 남편을 속인 것 같지만, 실은 이야기가 더 있다. 허탈한 웃음이 나오며 인생의 아이러니, 유머러스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에서 "이들의 만남은 아무리 순정해도 불륜이다. 불륜을 미화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임을 고백한다"고 쓴 이유에 대해 그는 말했다. "남녀가 사회가 규정한 범위에서 벗어난 사랑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용납되지 않는 사회 아닌가. 스스로 속는 것을 알면서도 욕망을 좇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 아닐까." 지난해 11월 문예지 '문학중심'을 창간한 그는 사회적 메시지가 분명한 다음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10. 10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