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화산업 제작기반 갖췄지만…시 문화행정은 예술계와 엇박자

울고웃은 2016년 부산 문화계

  • 국제신문
  • 김현주 박정민 안세희 최민정 기자
  •  |  입력 : 2016-12-28 19:33:58
  •  |  본지 25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희-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개교·글로벌종합촬영소 본궤도
# 로- BIFF 갈등·시립예술단 위탁운영 등 계속된 불화
# 애- 권혁주·김병수 등 별이 된 예술인
# 락- 폐공장 재생공간 'F1963' 발굴, 스카웨이커스 하야송 스타 등극

2016년 부산 문화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부산 문화의 지평을 넓히고자 열심히 달려 성과를 거뒀지만,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진전이 있었지만, 갈등도 있었다. 기쁨과 슬픔은 교차했다. 올해 부산 문화계에서 벌어진 일을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나눠 정리했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
■희(喜·기쁨)

올해는 부산 영화계의 해묵은 과제가 해결되면서 영화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 영화산업의 첫 단계인 제작과 관련한 기반 투자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210억 원)'가 출범했고, 1000억 원 규모의 '한중 영화펀드'도 구체적 논의가 시작됐다.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구심점 역할을 할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인 '부산아시아영화학교'도 지난 10월 개교했다.

같은 시기 영화진흥위원회의 남양주종합촬영소가 매각돼 4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부산글로벌종합촬영소 건립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영화 촬영 도시로서 매력을 한층 부각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유일하게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검사외전' '아수라' '판도라' 등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가 잇달아 성공해 부산의 영화 로케이션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반면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와의 갈등과 태풍 등의 악재로 관객이 많이 줄면서 주춤했다.

또 시는 웹툰을 영화·영상 분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처음 예산을 배정해 'B 웹툰(부산 웹툰)' 개척의 원년으로 삼았다. 내년 4월에는 '글로벌 웹툰센터'가 준공하면 웹툰 산업이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로(怒·분노)

   
지역예술계 반발 기자회견
부산시의 문화 행정이 소통에 서툴고 갈등을 조정·관리하는 역량이 약해 예술계와 줄곧 불화를 드러낸 한 해였다. 지난해 말 시가 검찰에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영화계가 반발했고 (재)부산문화회관 출범과 부산시립예술단 위탁 운영을 둘러싼 시립예술단 노조와의 갈등, 부산문화재단 기본재산 적립금(20억 원) 편성 포기 등이 이어지며 시와 예술계가 대화를 단절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시의 연말 인사에서 문화관광국장이 4개월 만에 교체돼 서병수 부산시장 민선 6기 출범 이후 시 문화관광국장 4명이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다이빙벨' 상영 갈등과 부산문화재단 민간 이사장제 도입 강행에 따른 반발 등 일련의 사태를 이미 겪고도 시의 문화 행정이 나아지지 않은 것은 시가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 없이 이를 단순히 '산업'으로 접근하려는 태도의 결과물이란 비판이 많다.

부산 최초 공립 미술관인 용두산 미술전시관이 개관 24년 만에 문을 닫아 미술계는 한탄을 쏟아냈다. 이곳에는 시 정책에 따라 면세점이 들어선다.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드러나 예술계의 공분을 샀다.

■애(哀·슬픔)

   
권혁주(왼쪽), 김병수
올해는 안타까운 소식도 많았다. 지난 4월 22일 부산 메트로폴리탄 팝스 오케스트라(BMPO)의 '클래식 재즈를 품다' 공연 도중 김병수 지휘자가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열정적으로 뛰어다녔던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음악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10월 12일 친한 연주자들과 한 공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산을 찾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연주회 전날 밤 심근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내외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서울대에 출강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그가 30세에 생을 마감해 클래식 팬들이 큰 슬픔에 빠졌다.

부산 영화사와 극장사 연구에 평생을 바친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이 지난 8월 18일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그는 1971년부터 한국 영화와 극장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활동에 전념했다. 그가 모은 자료(옛 영화 필름 345편, 시나리오 2090편, 포스터 1만6674장, 도서 3279종, 잡지 5300권, 영화 사진 4만5375점)는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 보존된다. 부산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언론인, 지역 예술의 파수꾼이었던 김규태 시인이 지난 5월 12일 향년 82세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임수생 박응석 시인 등도 올해 타계했다.
■락(樂·즐거음)

   
수영구 'F1963'
올해 부산 문화계에서 함박웃음을 지은 곳은 '2016년 부산비엔날레(9월 3일~11월 30일)'였다. 올해 부산비엔날레 관람객은 직전 행사인 2014년(24만356명)보다 36%포인트 증가한 32만7968명로 집계됐다. 흥행의 핵심 요인은 부산비엔날레 '프로젝트 2'를 진행한 'F1963'이다. 'F1963'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고려제강 옛 와이어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전형적인 미술관과 갤러리를 벗어나 옛 공장 내부를 고스란히 살려 날 것 그대로 전시장을 선보여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F1963'은 '공간 자체가 현대미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부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며, 시민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의 즐거움을 안겼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부산의 밴드가 화끈한 노래로 국민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안겼다. '부산 인디계의 아이돌' 8인조 브라스 밴드 '스카웨이커스'가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송을 불러 전국 촛불집회 현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데뷔 9년 차 스카웨이커스는 스카 레게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노래를 만들고 있으며, 음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로하는 밴드로 전국구 인기를 얻고 있다.

김현주 박정민 안세희 최민정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탁암 심국보의 동학 이야기
“민중혁명의 효시이며 민주주의 발전 시발점”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양산 단풍콩잎장아찌
국제시단 [전체보기]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단풍 들어 /정온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리뷰 [전체보기]
경계인 된 탈북여성의 삶, 식탁·담배·피 묻은 손 통해 들춰
방송가 [전체보기]
스페인 간 이휘재·이원일의 ‘이슐랭 가이드’
MC 이휘재 vs 성시경 ‘미식여행’ 승자는
새 책 [전체보기]
성공한 인생(김동식 지음) 外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도덕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
고수 10인이 말하는 음식 의미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무자연(舞自然)-점화시경, 장정 作
木印千江 꽃피다-장태묵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위대한 과학자들의 결정적 시선 外
31가지 들나물 그림과 이야기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마루나무비 /박옥위
샛별 /정애경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회 바둑전왕전 2국
제35기 KBS바둑왕전 준결승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허세 대신 실속 ‘완벽한 타인’ 배워라
봄여름가을겨울, 음악과 우정의 30년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부산, 영화를 만나다’로 본 독립영화의 면면들
암수살인과 미쓰백…국민 국가의 정상화를 꿈꾸며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책 향한 광기가 부른 파국…그 열정은 아름다워라 /박진명
가슴에 담아둔 당신의 이야기, 나눌 준비 됐나요 /정광모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눈물과 우정으로 완성한 아이들 크리스마스 연극 /안덕자
떠나볼까요, 인생이라는 깨달음의 여정 /강이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지역출판 살리려는 생산·기획·향유자의 진지한 고민 돋보여
‘영화철학자’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패션·예술 유산 한곳에
BIFF 리뷰 [전체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퍼스트맨
BIFF 인터뷰 [전체보기]
‘렛미폴’ 조포니아손 감독, 마약중독에 대한 인간적 접근…“그들도 결국 평범한 사람이에요”
감독 박배일 '국도예술관·사드 들어선 성주…부산을, 지역을 담담히 담아내다'
BIFF 피플 [전체보기]
‘국화와 단두대’ 주연 배우 키류 마이·칸 하나에
제이슨 블룸
BIFF 현장 [전체보기]
10분짜리 가상현실…360도 시야가 트이면 영화가 현실이 된다
BIFF 화제작 [전체보기]
‘안녕, 티라노’ 고기 안 먹는 육식공룡과 날지 못하는 익룡의 여행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8년 11월 16일
묘수풀이 - 2018년 11월 1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10월 9일
오늘의 BIFF - 10월 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疏通不在
至虛恒也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

무료만화 &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