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화비즈니스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10월 개교한 부산아시아영화학교가 첫 교육생을 뽑았다. 아시아영화학교는 내년 3월 개강하는 정규과정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의 교육생 21명(17개국)을 최종 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실무 위주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인 만큼 합격자 중에는 각국 영화·TV 분야에서 활동 중인 현직 프로듀서가 많았다. 연출과 제작을 겸하는 영화인도 다수 선발됐다.

눈에 띄는 이력을 지닌 합격자도 있다. 부탄 교육생 잠양 잠쇼 왕척(34) 씨는 장 자끄 아노 감독과 브래드 피트 주연의 '티벳에서의 7년'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연기한 바 있고, 현재 부탄에서 영화제작자·연출가·배우로 활동하고 있어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다. 캄보디아 교육생 소 찬다라(27) 씨는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인 리티 판 감독의 '잃어버린 사진',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등에 참여했고 수년간 캄보디아 영상위원회에서 일하며 오랫동안 영화 제작을 해 왔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가 강세를 보였다. 각국에서 한 명씩 뽑혔으나 말레이시아에선 두 명이 선발됐다. 이들 두 명 지원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영화에 대한 탁월한 소양과 전문성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합격자는 4명이며, 부산 교육생은 2명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한 박성호 씨를 비롯해 현장에서 활동 중인 프로듀서들이 선발됐다.

합격자들은 3월부터 부산에서 본격적인 교육과정에 들어가 영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내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