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종상 영화제 vs 아프리카 BJ 대상'이라는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27일 있었던 대종상 영화제 현장과 지난 14~15일 치러진 온라인 개인방송 아프리카 BJ 대상 현장 사진을 비교했다.

두 시상식 모두 한해를 총결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행사였지만, 시상식 분위기나 열기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올해로 53회째를 맞은 유구한 전통의 대종상 영화제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사실상 지난해부터 배우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가장 민감한 문제는 지난해 대종상 측이 "불참하는 배우에게는 시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그렇잖아도 대종상 영화제의 잣대가 작품성 보다는 점차 흥행·화제성 쪽으로 기운다는 비판이 일던 상황에서 주최측의 이 같은 선언을 배우들은 '갑질'로 받아들였다.

지난해의 경우 영화제에 앞서 남·여우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배우 9명이 모두 불참을 선언했으며, 여파는 올해에도 이어져 남우 주연상 이병헌, 여우 주연상 손예진을 제외하고 모든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부자들'로 남우 주연상을 거머쥔 이병헌은 수상 소감과 함께 "부디 대종상이 불명예스럽게 없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며 뼈있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개인방송 아프리카 tv BJ 대상의 열기는 전통의 강호 대종상 열기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인기 배우들의 대거 불참으로 대종상은 지난해부터 동시간대 드라마와 비교해도 반쪽짜리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아프리카 TV에 따르면 자사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 BJ대상 방송을 지켜본 누적 시청자는 270만 명에 달했다.

현장 분위기도 사뭇 비교됐다.

코엑스 오디토리움관에서 진행된 아프리카 tv BJ 대상은 화려한 연출과 무대 구성으로 흠잡을 데 없는 방송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올해 대종상 시상식을 지켜본 시청자 상당수는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가 90년대를 방불케한다",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봤는데 너무 후진 분위기라 깜짝 놀랐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김민주 기자